업계 최초 친환경 서비스 적용…이용자 비중 50%↑
실적 부진 만회? VS 치열한 경쟁 속 자리잡기 안간힘

BGF 헬로네이처는 업계 최초 친환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 사진=BGF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BGF가 운영 중인 온라인 프리미엄 푸드마켓 브랜드 헬로네이처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친환경 배송 서비스가 최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헬로네이처가 실적 반전을 이뤄 BGF에 호재로 작용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 ‘더그린박스’ 도입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경보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최근 높아지면서 유통업 전반에 친환경 쇼핑 시스템이 도입되며 경쟁이 치열하다. 포장에서부터 배송까지 사용되는 자재들을 친환경으로 바꿔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 속에 BGF 헬로네이처는 업계 최초 친환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새벽배송 업계 고민이었던 과도한 포장을 해결하기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더그린박스’를 도입한 것이다. 그 결과 ‘더그린배송’의 이용자 비중이 최근 5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더그린배송’은 자원 재활용에서 나아가 재사용 방식을 적용했다. 이는 배송시 종이·스티로폼 박스를 사용하는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더그린박스’를 사용하는 친환경 포장 방식이다.

더그린배송의 월별 이용 비중 조사 결과에 따르면 테스트 기간이었던 지난 4~6월 3개월 간 새벽배송 주문 건의 24%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서울과 수도권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힌 이후 7월엔 35%로 증가했다. 8월 43%에 이어 이달 들어서는 56%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청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 대비 8월 신청자 수는 89.7% 신장했으며 이달에는 전월 대비 177.7%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그린박스의 회수율(다음 구매 시 반납) 또한 96%에 달할 만큼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최초 준비한 더그린박스 1차 물량이 지난달 최대 사용치에 도달해 물량을 2배 이상 늘렸다. 올해 말까지 이전 물량의 5배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더그린배송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 반응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헬로네이처가 더그린배송에 대한 자체 서비스 만족도 조사 결과 친환경, 신선도, 편리성 모든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친환경 배송 서비스도 좋지만, 택배포장 문제가 제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이 외에도 헬로네이처는 합성수지인 폴리머 아이스팩 대신 환경에 완전 무해한 물과 전분, 재생종이로 만든 더그린팩을 사용한다. 또 부자재도 기존 비닐, 은박에서 내수성과 보냉력을 확보한 기능성 재생종이로 전면 교체했다.

◆ ‘아픈 손가락’된 자회사 극복하나

BGF는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모기업이다. 또 헬로네이처는 BGF의 자회사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헬로네이처를 인수하며 마켓컬리와 함께 온라인 신선식품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이다. 

그러나 BGF는 헬로네이처를 종속회사로 편입하면서 영업손익에 타격을 입고 주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GF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55억원, 영업이익 99억원으로 당초 내놨던 전망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헬로네이처로 인한 분기별 영업손실이 22억~35억에 달했다. 업체 간 치열한 배송경쟁에서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새벽배송 구조상 수익성을 개선하기엔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만큼 당분간 초기비용 투입이 손실로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헬로네이처가 차별화된 전략으로 급부상하면서 BGF에도 조만간 호재가 돌아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편의점 업계 1위인 CU를 소유한 BGF리테일이 헬로네이처와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는 만큼 시너지가 클 것이란 게 이유다.

BGF 관계자는 “새벽배송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헬로네이처의 더그린배송 이용자가 증가하며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헬로네이처가 그동안 온라인 마켓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던 비건, 저염식 등 프리미엄 취향 카테고리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 IT시스템, 물류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도 장기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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