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5일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말 한국에서의 만남에 이어 3개월 만의 회동이다.

18일 재계와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7일(현지시각)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기술·산업·에너지·스마트시티 등 광범위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이 부회장은 사우디로 해외 출장을 떠난 바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1위 인물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에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 리야드 도심 지하철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방문은 현지 임직원 격려 외에도 사우디와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됐다.

당시 이 부회장은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며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지금 이 새로운 기회를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26일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와 국내 5대 그룹의 총수들을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초청해 글로벌 경제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만남에서도 이 부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와 스마트시티를 비롯한 신산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더욱 상세하게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을 건설 중이다.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도심 전역에 지하철 6개 노선, 총 168km를 건설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이다. 2013년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전 국왕의 왕명에 의해 시작됐다.

삼성물산은 스페인의 FCC, 프랑스의 알스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6개 노선 중 3개 노선의 시공을 맡고 있으며 2020년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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