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안지호 기자] 여성 10명을 살해하고도 범인이 잡히지 않아 미제 사건으로 남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사건 발생 33년 만에 DNA검사에서 지목됐다. 하지만 해당 사건은 이미 2006년 공소시효 만료로 인해 처벌받지는 못한다.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범죄로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50대 A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할 만한 주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이미 성폭행 및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7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해 여성의 DNA를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요청했고 분석결과, 피해자 DNA와 전과자의 DNA가 일치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33년만에 유력용의자를 찾게됐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1995년 부터 현재까지 20년이 넘는 수감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20년 수감생활 동안 한번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1급 모범수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평소 말이 없고 조용히 수감생활을 했다"며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라는게 믿기지 않는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편,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다. 해당 사건을 영화화 한 '살인의추억'으로 유명하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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