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사옥./사진=뉴시스

[월요신문=최문석 기자] 한국전력이 바이롱 광산개발사업 재신청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19일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에 따르면 호주 독립계획위원회가 지난 18일 '바이롱 광산사업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한전이 개발하는 바이롱 광산사업이 현지법에 비춰봤을 때 지속가능한 개발원칙에 반한다며 사업 승인을 불허했다. 

한전은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한전 관계자는 본지에 "일찍이 주정부가 사업을 진행해도 좋다는 의견을 두차례나 밝혔던 터라 충격이 크다"며 "본사는 그간 지적받은 환경영향평가를 개선하기 위해 다각도로 사업성을 검토했다. 이번 결과는 예상치 못해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위원회 평가에 의문을 표하며 재신청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환경평가서는 개발계획서에 첨부되는 서식 중 하나다. 물론 본사도 광산 개발로 우려되는 지반 침하나 대기질 오염 등을 면밀히 따지면서 지난 1년 간 환경평가를 분석해왔다"며 "사업이 불허된 이유를 보면서 재신청 여부를 따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전이 재신청 카드를 검토하는 데는 수익개선에 먹구름이 꼈기 때문이다. 그간 적자 행진을 이어가던 상황이라 충격이 배가 되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928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 측도 하반기에 영업손실 2조4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일찍이 바이롱 사업은 알짜 수익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바이롱 광산에 매장된 4만2000만톤 석탄이 바로 그것. 석탄개발이 이뤄지면 발전용 유연탄으로 매년 5000억원 수익을 예상했다. 한전은 2010년 '앵글로 아메리칸'사에서 4100억원에 광산을 인수한 뒤 현지법인을 세우면서 환경영향평가에 대비한 개발계획을 세워왔다.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이지만 투자금액 회수를 위한 카드도 마땅히 없는 상태다. 한전은 그간 자회사 5곳에 바이롱 광산 법인 지분 10%(306억원)를 팔고 나머지 지분도 매각하는 등 총 약 8000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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