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을 앞두고 있는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사진=뉴시스

[월요신문=정세진 기자]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이 20일 타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신임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국장급협의를 갖는다.

19일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이 오는 22~26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한일외교장관 회담 개최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한 국장은 20일 오전 도쿄에서 타키자키 국장을 만나 양국간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 뒤 오찬까지 함께할 예정이다.

한일 국장급 협의는 지난달 29일 서울 개최 이후 22일만의 일로, 총 협의 시간은 식사 시간을 포함해 최대 3시간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카운터파트였던 가나스기 겐지 전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서울을 방문했으며, 관례에 따라 이번에는 김 국장이 도쿄를 방문한다.

타키자키 국장은 겐지 전 국장의 후임으로 지난 3일 아시아대양주국장에 임명됐으며 김 국장과 만남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한일은 일본의 백색국가(수출우대국) 제외 조치 시행과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열린 지난달 협의에서 강제징용 배상, 지소미아 등 문제를 두고 기존의 입장을 반복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다만 월 1회 국장급 협의를 지속한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서로 공감대를 확인했고, 실무급 대화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김 국장은 타키자키 국장과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 철회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수출당국간 협의를 재차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건에는 최근 취임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신임 외무상과 강경화 장관간 한일 외교장관회담 개최 여부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 수행 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로 했으며, 이를 틈타 6~7개국과 양자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외교부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사항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0일 한일 국장급 협의 때 외교장관 회담 개최 문제도 의제에 오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 대변인은 "상호 관심사 범위 내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을 뿐 확답을 주지는 않았다.

한일 양국은 관계 경색과 상관없이 외교 당국 간 협의는 지속한다는 입장이어서 외교장관회담 성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가 크다 보니 당장 갈등 해소의 실마리를 찾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외교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