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방문...포용금융 첫 현장 행보

은성수 금융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위치한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오른쪽 첫 번째) 및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 사진=고병훈 기자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포용금융과 서민금융 정책이 의도한 효과를 내고 있는지에 대해 계속적인 점검과 반성,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후 적극적인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다.

은 위원장은 ‘포용금융’에 대한 첫 번째 행보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위치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햇살론17(세븐틴), 채무조정 등 실제 상담·지원과정을 살펴보고 서민금융 담당 실무자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은 위원장은 “포용금융 관련 정책현황을 처음 접하면서 다양하고 복잡한 상품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놀라웠다”면서 “각 상품별로 고유한 출시배경과 목적을 가지고 있겠지만, 단편적으로 접근해 온 한계로서 전체 체계상 문제가 있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포용금융의 첫 번째 정책과제로 꼭 필요한 사람에게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해 나가는 동시에 다양한 금융상품의 체계를 정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은 위원장은 “포용금융은 정책효과를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만 ‘퍼주기’라는 선입견을 벗고 국민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선순환의 ‘금융 패러다임’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포용금융은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접근성 확대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라는 두 축으로 구성돼 있다”며 “금융접근성 확대를 위한 서민자금 지원,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신용회복 지원 등 서민금융은 포용금융의 중추로서 성장의 디딤돌이 돼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금융위는 미취업 청년·대학생들이 취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저금리 ‘햇살론 유스(youth)’를 내년 초 출시할 예정임을 밝혔다. 또 고금리 대안상품인 '햇살론17(세븐틴)'의 공급 규모도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저금리 소액금융 상품인 햇살론 유스는 지난 1월 공급이 중단된 기존 대학생·청년 햇살론의 기본 구조는 유지하되, 보증기관을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에서 서민금융진흥원으로 변경(보증비율 100%)하고 정부 재정으로 대위변제 금액을 보전하는 방식이다.

금융위는 내년 중 은행권을 통해 1000억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최대 1200만원 한도 내 3~4%대 금리로 지원한다. 상환기관은 최대 7년 내에서 원리금을 분할상환하되, 학업·군복무 기간 등을 고려해 충분한 거치기간을 부여한다.

자원대상은 대학생·미취업청년 및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사회초년생 등으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대면상담·정밀심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햇살론17의 올해 공급 규모도 4000억원으로 늘린다. 햇살론17은 최저신용자들이 20%대 고금리 대부업·사금융 대출로 내몰리지 않기 위해 나온 고금리 대안상품이다. 17.9%의 금리가 적용되며 한도는 700만원이다. 이 상품은 지난 2일 출시 이후 11영업일간 하루 평균 52억원, 총 570억원이 공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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