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사진=뉴시스

[월요신문=정세진 기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9일(현지시각) 이달 중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본부장은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국무부, 백악관 모두 대화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한 것 같다”고 전했다.

북미 협상 재기 시기에 대해서는 "지난 9월 9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대화로 복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언급했다.

또한 북한 외무성의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도 “수 주 내 복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며, 이달 중 대화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정근 국장은 지난 16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의 제도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과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비핵화 논의도 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본부장은 뉴욕 채널은 항상 열려 있으며, 필요한 경우 언제든 소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즉, 북미 실무급 회담이 이달 안으로 열릴 가능성을 전제로 미국과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북한이 미국에 새 계산법을 요구하는 배경에 대한 질문에는 "하노이 이후 북한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생각이나 입장이 제시되고 있다. 사고의 유연성을 갖고 움직여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협상 의제로 경제제재 해제와 체제 보장을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최근에는 제재 해제보다 체제 보장 쪽으로 방점이 옮겨간 상황“이라며 ”이에 대해 미국측과 여러 가지 접근 방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한편 북미 협상 재개와 맞물려 한국이 배제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차피 북한은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일차적으로 얘기하겠다는 것이 기존 입장”이라며 "우리는 그 과정에서 우리측 입장이나 견해 반영 방안을 미국과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북미 협상 재개와 뉴욕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찾은 이 본부장은 비건 특별대표를 비롯한 미 행정부 관계자와 싱크탱크 인사 등을 면담한 뒤 오는 21일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뉴욕에서는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다시 갖고 한·미·일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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