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정세진 기자] 청와대가 국정지지율 하락 추세에 대해 “일희일비하며 방향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20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논란으로 지지율이 하락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부담이 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이렇게 답변했다.

이날 한국갤럽은 지난 17~19일 사이에 전국의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정수행 지지도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직전 조사 당시인 9월 첫째 주에 비해 3% 포인트 하락한 40%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는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이며 보다 자세한 조사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 국정수행 지지도가 떨어진 주된 요인으로는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고 대변인은 "이럴 때일수록 할 일들을 또박또박 해나가는 것이 국가와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지율이 올랐을 때 청와대 직원들은 '춘풍추상'이라는 글귀를 머리맡에 걸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에도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정부가 할 일을 꾸준히 해 나가자고 다짐했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당장 코 앞으로 다가온 민생 현안 해결이 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특히 돼지 열병 피해 최소화와 태풍 타파 피해 예방에 집중한다는 게 청와대의 지침이다.

또한 일본 수출규제 문제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부처가 국내 산업 생태계 개선을 위해 혼심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그는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그나마 한국 경제성장률 하락 폭은 적은 편”이라며 “다만 이 상태에 머무를 수는 없다는 데 당정이 모두 공감하고 있고 청와대는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 모든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에 대해서는 “한반도 평화를 얘기하는 자리"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설파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많은 과제가 우리 앞에 산적해 있다"며 지지율 하락에 지나치게 얽매이기보다는 국정운영에 집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조 장관 임명으로 인한 결과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지지율 하락 원인은 청와대에 묻기보다는 언론이 먼저 분석해야 하며 이어 청와대가 그 결과를 논의하는 게 순서”라는 게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다.

조 장관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본격 수사 전부터 청와대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고 대변인은 그밖에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2기 출범과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점거농성 국면 해결을 위한 청와대의 방침도 함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