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닷새 만에 14조 돌파…금융당국 “현재로선 추가편성 계획 없어”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금융당국이 지난 16일 출시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금액이 총 20조원의 공급 목표액을 넘어설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 누적 신청은 지난 20일 오후 4시 기준으로 11만8027건이며, 신청 금액은 13조913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신청 규모(오후 4시 기준 전날 대비)는 지난 19일에 이어 20일에도 약 3만4000건, 4조원씩 늘었다. 금리가 0.1%포인트 낮은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신청이 약 80%를 차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온라인 신청은 주말에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가능하다”면서 “누적 신청액이 조만간 20조원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준고정금리 주담대 이용자들의 금리변동 위험부담과 이자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마련된 상품이다. 기존 대출의 잔액 범위 안에서 최대 5억원까지 신청할 수 있고, 대출금리는 만기 등에 따라 1.85~2.2%다.

이 상품을 이용하려면 부부 합산 연소득이 8500만원 이하면서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 1주택 가구여야 한다. 신혼부부와 2자녀 이상은 합산소득 1억원까지 인정된다. 공급규모는 약 20조원 내외다. 신청금액이 20조원을 초과할 경우 주택가격이 낮은 순으로 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특히 안심전환대출은 선착순 모집이 아니다. 이날로 신청 기간의 절반이 지나지만, 마감일인 이달 29일 자정까지만 신청하면 같은 자격을 갖는다.

금융위는 신청자 중 집값이 낮은 순서로 20조원 한도에서 배정할 계획이다. 시가 9억원 이하 1주택자이면서 소득 요건(부부합산 8500만원 이하)만 맞으면 된다. 

집값이 낮은 순으로 대출이 나가 집값 8억원에 대출이 2억원인 신청자보다 집값 6억원에 대출 3억원인 신청자가 먼저 안심전환대출 지원을 받는다. 소득은 무관하다.

이번 안심전환대출은 일단 일회성으로 끝난다. 예상보다 초과 수요가 발생해도 추가 편성 계획이 현재로선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아 안심전환대출을 받지 못한 경우 금리가 약 0.15%포인트 높은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당국은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에 대해선 보금자리론과 별개로 금리 부담을 낮춰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20조원으로 편성한 것보다 훨씬 많은 신청이 몰릴 경우 재원을 마련해 추가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금공의 보증 배수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해야 하고, 채권시장의 금리가 왜곡될 가능성도 있어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면서 “또 현 단계에서 마감 연장을 논하기는 이르고,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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