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5일간 한반도 평화외교 시작…비핵화·한미동맹 강화 주목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 정상회담 등을 위해 미국 뉴욕을 3박5일 일정으로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 도착,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도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등 ‘평화 외교’에 힘을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방미 일정의 첫 시작으로 24일 오전(현지시간 23일 오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회담은 이번이 9번째이자 지난 6월 서울 정상회담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하노이 노딜’ 후 교착상태였던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제 궤도에 올라설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날 회담은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청와대에서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문 대통령이 적극적 ‘촉진자’ 역할을 함으로써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방위비분담금 협상 역시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또 청와대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선언으로 인한 한미동맹 균열 우려를 불식하고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손익 계산에 철저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을 앞세운 카드를 꺼내 들면 문 대통령의 대응이 쉽지 않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에 폴란드·덴마크·호주 정상과도 회담을 한다.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인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같은 날 덴마크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도 만난다.

24일에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회담한다. 호주는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와 함께 구성된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 회원국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24일 유엔총회 일반토의에 참석해 ‘빈곤퇴치·양질의 교육·기후행동·포용성을 위한 다자주의 노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성과를 설명하고 우리의 노력을 재차 밝힘으로써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연설 직후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긴밀해진 한국과 IOC의 협력 관계를 확인하고 내년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및 개막식 공동입장 등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요청으로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행사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한국시간으로 26일 서울에 돌아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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