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IBK 1st Lab’ 출범…3년간 핀테크에 500억원 투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열린 ‘IBK 1st Lab(퍼스트 랩)’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사진=고병훈 기자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5일 “국내 핀테크 기업이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적극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열린 ‘IBK 1st Lab(퍼스트 랩)’ 출범식에서 축사를 통해 “핀테크 스케일업(scale-up·규모 확대)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IBK 퍼스트랩’은 핀테크 스타트업의 다양한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기업은행에 도입하기 위한 테스트를 수행하는 공간이다. 기업은행은 핀테크 기업과 은행 부서 간 신속한 협업을 할 수 있도록 퍼스트랩을 기업은행 본사에 직접 배치하고, 클라우드 기반 테스트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은행 밖에서 핀테크 스타트업을 키우는 시설을 운영하는 금융사는 많지만, 본사에 직접 핀테크 기업을 입주시키는 것은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이날 열린 ‘IBK 1st Lab(퍼스트 랩)’ 출범식 행사는 손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도진 기업은행장, 퍼스트랩 참여 기업 대표 및 기업은행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손 부위원장은 “은행들이 핀테크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 출자 대상 핀테크 기업을 확대하는 등 핀테크 투자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며 “규제 샌드박스를 보다 과감하게 운영하고 투자 활성화, 규제개혁, 해외진출 지원 등을 통해 국내 핀테크 기업의 성장 환경을 적극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또 이번에 출범하는 퍼스트랩에 대해 “단순한 지원 중심의 기존 랩과는 달리 다양한 혁신기술 및 아이디어가 사업화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의 테스트베드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 질서가 뒤바뀌는 혁신의 시대에서는 은행 업무 프로세스에도 전반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퍼스트랩을 통해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이 출현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양태영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부회장과 ‘IBK 1st Lab(퍼스트 랩)’ 선정 기업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을지로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열린 ‘IBK 1st Lab(퍼스트 랩)’ 출범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한편, 기업은행은 핀테크 기업에 향후 3년간 직접투자 300억원, 간접투자 200억원 등 총 5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고, 매년 1조원씩의 여신 공급 및 금리감면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첫 참여기업으로 탱커펀드(AI 부동산 시세 산정), 인포소닉(음파 이용 간편송금·인증), 한패스(외화 환전업무), KT X 벨소프트(KT기가체인 기반 무인예약환전서비스) 등 16개 핀테크 기업이 선정됐다. 기업은행은 직원을 랩에 상주시켜 스타트업 테스트를 밀착 지원하고, 필요에 따라 수시로 핀테크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김도진 은행장은 “IBK 퍼스트 랩 참여기업에게 최적의 금융지원과 최고의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며 “금융위의 ‘금융규제 샌드박스’와 ‘지정대리인 제도’ 등에도 적극 동참해 혁신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혁신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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