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에 쇠붙이까지”…이물질 신고 92% 달해
배민 장부 뒷말 ‘무성’…국감 출석설도 ‘솔솔’

우아한형제 배달의민족(배민)과 관련 이슈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 사진=배달의민족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배달앱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업계 1위 우아한형제 배달의민족(배민)과 관련 이슈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최근 배달앱 이물질 신고로 인해 위생 사각지대 지적과 신생 스타트업 서비스 카피 의혹도 제기돼 배민을 향한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곧 다가올 국정감사(국감)이슈에서도 빠지지 않은 가운데, 출석설까지 돌며 독과점 논란이 언급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달의민족’의 월간 순방문자는 1,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 배달앱 시장의 점유율 50%를 넘으면서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쏟아지는 이슈에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배달앱 이물질 신고 의무화 1달 반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현재 이물질 신고부터 스타트업 표절 의혹, 국감 출석설까지 각종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먼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제출받은 '배달앱 이물 통보 현황'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업체별로는 '배달의 민족', 지역은 '서울', 이물질 종류는 '벌레'와 '곤충류'가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법이 시행된 지난 7월 16일부터 8월 31일까지 약 한 달 반 기간의 신고 현황을 살펴보면 업체별로는 배민이 216건으로 92.7%를 기록했다. 이어 카카오 8건, 요기요 5건, 쿠팡이츠 3건, 푸드플라이 1건 등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122건으로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경기도 33건, 부산 14건, 인천 13건으로 뒤를 이었다.

문제는 자주 이물질이 검출된다는 점이다. 벌레와 곤충류가 가장 많은 78건을 기록했고 머리카락은 68건이다. 쇠붙이 등 금속조각(18건)과 비닐류(16건), 나무 또는 플라스틱 조각(9건) 순으로 다수 발견됐다.

이에 식약처는 신고내용을 각 지자체에 알려 사실 여부를 확인 후 현재까지 53곳에 시정명령 등 행정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배민 관계자는 “배달 건도 다른 업체보다 비교적 규모가 큰 만큼 위생 관리 지적도 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배민은 업체들 위생 개선 노력에 의지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배민장부 ‘카피’ 의혹

배민이 올해 1월부터 개시한 이른바 ‘배민장부’에 대한 뒷말도 무성하다. 최근 정보통신(IT) 및 소상공인 업계에 따르면 ‘배민장부’가 신생 스타트업 한국신용데이터의 ‘캐시노트’ 서비스를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배민장부는 자영업자 대상 모바일 기반 매출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배민 또한 외식업 자영업자들에게 편리하게 매출 현황 및 내역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무료 서비스로 제공했다.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된 매출 현황을 정기적인 알림 문자로 받아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캐시노트는 소상공인 매출관리 서비스 플랫폼이다. 전국 37만여 개 사업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캐시노트 역시 연령대 상관없이 매출관리를 보다 쉽게 카카오톡으로 관리가 가능하고 가입시 공인인증서도 필요 없다. 매출 누락까지 관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처럼 캐시노트와 플랫폼 역할이 비슷하고 카톡으로 매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에서 배민장부 표절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다만 캐시노트는 유무료 유형으로 서비스를 운영하지만, 배민장부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는 점이 다르다.

배민 관계자는 “배민장부는 배민이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선보인 다양한 서비스 중 하나다. 배민장부와 다른 유사 서비스는 매출 정보 등을 모아서 보여준다는 ‘소재’가 비슷한 부분이 있으나, 다른 서비스다“라고 해명했다.

◆ 국감설 “진실은”

이와 함께 내달로 국회 국감 일정이 다가온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민 측이 증인 출석하게 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엔 소상공인들의 문제 제기 뿐만 아니라 배달음식 앱의 과도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 현안으로 다뤄졌다. 이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당시 국감에 출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출석설에 대해 아직까지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는 과정에서 일반 소비자는 물론 소상공인들의 영업 문제와 직결됐다는 점에서 배민 이슈는 끊임없이 제기될 것으로 본다”며 “결국 배민이 국감에 증인 채택된다면 최근 제기된 여러 논란들을 말끔히 해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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