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올해 최대 이슈로 떠오르는 국회 국정감사 시즌이 돌아왔다. 그러나 이번 국감은 이전보다 기대감이 떨어진다는 게 다수 의견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국민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매년 국감에서 반복되는 이른바 ‘설’싸움으로 끝날 공산이 매우 크다는 생각이 있기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었다. 국정감사의 실시 계획서와 증인, 참고인 명단 확정 후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유통 총수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증인 출석이 거론되고 있다. 롯데푸드의 거래상 지위 남용행위와 업체의 위생 문제 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9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아직 올해 출석여부는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국감에 나설 경우 두 번째 출석이다.

다음 산업통상자원부 국감 증인도 ‘핫’ 하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와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채택됐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최근 유통업계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실적은 고사하고 사내 직원 간의 ‘소비자 농락’ 단톡방 논란 등 시끄러웠지만 제일 큰 문제는 지역상권 침해다. 운영하는 대규모 점포가 입점과정에서 문제와 관련해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해야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역시 대규모점포가 입점과정에서 지역상권을 중대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동일한 문제로 시끄러운 상태다.

최근 창원에 스타필드 입점을 찬성하는 시민들과 반대하는 소상공인 간 의견 충돌이 장기간 빚어지고 있다. 신세계는 부산 이마트 타운 입점 문제로도 지역 상인들과 논의 중이라 해명했다.

신세계는 특히 사업 환경 구축을 위해 진정성 있는 자세로 논의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인들이 무성의한 답변 태도로 일관한다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 국감 증인의 경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정영훈 케이투코리아주식회사 대표이사, 이수진 야놀자 대표이사 등이 채택됐다. 남양유업의 경우 최근 논란이 불거진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케이투코리아와 야놀자 대표는 '갑질' 진상파악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내려줘야 할 것이다. 정 대표이사에겐 가맹점에 대한 본사 갑질 관련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본다. 아웃도어 업계 현재 최대 민감한 사안이다. 이 대표의 경우 숙박앱 갑질(수수료 등) 관련 집중 타깃이 될 전망이다.

국감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정부를 상대로 국정 전반을 살피고 그 정책이 과연 타당했는지 여부를 살핀다. 이에 잘못된 점 등을 바로잡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간 국감은 기업인 ‘망신주기’식 부정적 여론으로 인식돼왔다. 올해 국감은 본래 기능이 우선시돼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면박주기나 ‘호통이 판치는’ 국감이 되지 않도록 출석한 증인들의 명백한 해명이 기대되는 이유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