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을 시찰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사진=뉴시스

[월요신문=정세진 기자] 북한이 2일 강원도 원산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아직 시험 발사되지 않았던 북극성-3형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군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11분경 북한이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참모본부에 따르면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km, 거리는 약 450km인 것으로 탐지되고 있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도 북한 미사일에 대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군의 추가 분석에 따르면 미사일은 해상에서 발사한 것으로 결론이 났으며, 이북극성 계열의 SLBM일 가능성이 높다고 참모본부 관계자는 전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이날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언급했다.

정 장관은 "현재까지 북극성 개발과 관련해 확인한 내용은 대략 1300여km정도의 거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오늘은 고도를 올리면서 거리를 대략 450㎞로 줄여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극성 계열에 대해 사거리가 1000~3000km에 달하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으로 분류하고 있다.

북한이 '북극성'이라고 이름붙인 SLBM이 최초로 공개된 것은 지난 2015년 5월의 일이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북극성-1형'의 수중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사진을 공개했고, 이듬해인 2016년 8월 24일에는 '북극성-1형'을 수중에서 약 500km 높이로 시험 발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2017년 2월 북한은 북극성을 지상에서 쏠 수 있도록 개조한 '북극성-2형'의 시험발사가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북극성 2형은 500km가량을 날아 일본의 방공식별구역(JADIZ)에 떨어졌다. 3개월 후인 5월에도 북극성 2형을 발사가 있었는데, 사거리는 비행거리 500㎞, 최대고도는 560㎞였다.

북극성 3형 사진이 공개된 것은 2017년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과학원 시찰 때의 일이다.

이에 우리 군은 북한이 신형 북극성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북극성-3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비행고도 910여km로, 이전보다 300km 이상 더 올라갔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측에서 고각발사를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상 발사했다면 1500~2000km정도 날아갔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3000t급 신형 잠수함 배치를 앞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3000t급 잠수함에서는 SLBM의 안정적 발사가 가능하고 목표지점 2000km까지 접근해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따라서 탄도미사일의 발사 목표는 주일 미군 기지 혹은 하와이나 괌을 목표로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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