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에 레트로 감성 ‘달조’ 10일 출시 첫 스타트
서버 경계 허문 ‘V4’·4K 화질 ‘리니지2M’ 등 기대작 줄줄이

(왼쪽부터) 카카오게임즈, 넥슨, 엔씨소프트 사옥/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4분기 게임 업계 기대 신작인 ‘달빛조각사’·‘V4’·‘리니지2M’은 일명 백 그라운드가 탄탄한 게임인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달빛조각사는 동명의 게임 판타지 소설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1세대 게임 개발자인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진두지휘해 주목받는다. V4는 모바일게임 히트·오버히트를 통해 개발력을 입증한 넷게임즈의 세 번째 신작이다. 리니지2M은 리니지 IP 파워를 앞세운 엔씨소프트의 두 번째 ‘M’ 타이틀로 출시 후 당연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 게임업계는 상반기 부진한 영업 실적과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 그리고 고용불안 등 대내외적 악재에 둘러싸인 모습이다. 외산 IP 중심의 히트작 속 하반기 국산 신작 게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1세대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선택한 ‘달빛조각사’

하반기 기대 신작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되는 게임은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를 맡은 달빛조각사다. 지난 8월 ‘테라 클래식’에 이어 카카오게임즈가 두 번째로 내놓는 모바일 MMORPG다. 게임은 오는 10일 양대 마켓에 정식 출시된다.

방대한 원작 스토리는 핵심 사건을 중심으로 묘사되며 게임은 오픈월드 내에서 전투·파밍·경쟁 요소 등을 즐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각사 캐릭터와 조각상 콘텐츠를 통해 원작의 재미를 구현해낸 점이 특징이다.

앞선 테라 클래식이 비교적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달빛조각사는 ‘리니지’ 개발을 맡았던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직접 개발에 나서 화제다. 엑스엘게임즈는 달빛조각사의 캐릭터 등 디자인에 고전 감성을 녹이고자 했다. 기존의 C++ 기반 서버 대신 엘릭서 서버로써 고질적인 버그 문제를 없애는 등 기술적인 면에서도 자신있는 게임이다.

송 대표는 “20년 전 처음으로 MMORPG를 만들었던 기분으로 돌아가 그 시절의 레트로한 감성과 경쟁의 즐거움을 살린 게임을 만들었다”며 “많은 분들이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작은 누적구독자 수 530만명을 기록, 달빛조각사 게임엔 지난달 24일 기준 총 250만명이 사전 예약에 참여하는 등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그래픽 호평 ‘V4’…넥슨에 활기 넣을까

두 번째로는 넥슨이 서비스 예정인 V4다. 이 게임은 히트·오버히트에 이어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넷게임즈의 신작 모바일 MMORPG다.

최대 5개 서버에 속한 이용자가 한 데 모여 초대형 연합 전투 및 전략 전투를 펼칠 수 있는 인터 서버 월드를 가장 큰 특징으로 하고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도 대규모 전투를 한 눈에 보고, 지휘할 수 있는 커맨더 모드도 탑재한다. 가격 제한이 없는 거래소 운영을 통해 완전한 자율 경제 시스템도 갖출 전망이다. 언리얼 엔진 특유의 섬세한 캐릭터 묘사 등 PC에 버금가는 그래픽도 최대 경쟁력이다.

넥슨은 지난 4월 대작 MMORPG ‘트라하’를 내놨지만 흥행 성적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던전앤파이터’를 잇는 흥행작 부재와 매각 무산 등으로 현재 넥슨은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PC·모바일 사업본부 통합에 이어 프로젝트 정리 및 인력재배치, 그리고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영입과 등기이사 교체로 내부적으로 쇄신하는 모양새다.

조직 정비를 위해 ‘지스타 2019’마저 불참을 선언한 넥슨에게 V4는 모바일게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요한 프로젝트로 비춰진다. 자본 잠식 상태인 넷게임즈도 이번 게임을 분명 흥행시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V4는 오는 10일 서버·캐릭터명 선점 이벤트에 이어 내달 7일 출시된다. 최성욱 넥슨 IP4그룹장은 “V4 출시 비슷한 시기에 좋은 게임이 많이 런칭된다”면서도 “시장에서 부끄럽지 않은 평가를 받으면 자연스럽게 매출 목표는 맞춰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리니지M’ 뒤잇는 두 번째 흥행 신작 예고

리니지2M은 2003년 출시한 PC MMORPG ‘리니지2’를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한 게임이다. 엔씨소프트가 2년 여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리니지M’에 버금가는 흥행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리니지M은 2017년 6월 출시 후 지금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3년 출시된 리니지2가 국내 3D 온라인 MMORPG 시대를 열었다면 리니지2M은 4K 화질 기반의 풀 3D 그래픽을 연출한다. 또 공간 간 로딩 시간을 없앤 심리스 로딩, 1만명 이상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모바일 최대 규모의 원 채널 오픈 월드 등을 구현해낸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리니지2는 3D 기술의 끝인 MMORPG를 만들고자 도전한 프로젝트”라며 “리니지2M 역시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을 모바일에서 구현하기 위한 작품”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에 보이스 커맨드(목소리로 게임 제어) 기능을 연내 추가하는가 하면, PC·모바일 간의 크로스 플랫폼으로써 유저 편의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리니지 등 PC 게임의 경우 ‘예티’란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에서 조작할 수 있다. 리니지2M은 차세대 게이밍 플랫폼 ‘퍼플’로써 PC 전환이 가능해진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시작으로 모든 서비스 게임에 이 같은 멀티 플랫폼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리니지2M은 지난달 5일 사전 예약 접수 시작 후 5일 만에 300만을 넘어서는 등 리니지M의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정식 출시일은 아직 미정으로 업계에서는 11월 말을 예상하고 있다.

이들 신작 중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작으로 출품 가능한 게임은 오는 10일 출시될 달빛조각사뿐이다. 게임대상 후보 출품 마감 기한이 오는 19일까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은 세 게임의 완성도는 높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유저 성향이 제각각이어서 어떤 게임이 잘 될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게임대상에 출품하진 못하더라도 완성도에 집중하고 있으니 출시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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