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북한 지도부/사진=뉴시스

[월요신문=정세진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의 시험발사 성공에 대한 적극 선전에 나섰다.

4일 노동신문은 ‘지구를 굽어본 우리의 북극성’이라는 제목의 정론을 1면에 게재하는 한편 ‘5000년 역사에 이런 사변 있었더냐’ 등 여러 건의 관련 기사를 실었다.

특히 북극성-3형 발사를 두고 "세계 병기사에는 물론 우리의 국방 건설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적 중의 기적"이라며 자평했다.

정론에서는 지난 7월22일 신형 잠수함 건조부터 '신형 전술유도무기위력시위사격',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그리고 이번 '북극성-3형' 시험발사까지 최근 3개월간의 무기 시험을 자세히 언급했다.

매체는 "그처럼 어려운 시련을 헤치고 있는 조선의 이 강력한 솟구침은 고금동서에 존재한 강국들의 힘에 대한 모든 전설과 신화를 초월하는 참으로 놀라운 사변"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김정은 동지께서만이 안아오실 수 있는 불멸의 대공적"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을 높이 평가하는 언급도 있었다.

매체는 특히 "상상할 수 없는 고심참담한 헌신의 날과 달을 이으시어 마침내 우리의 전략잠수함의 탄도탄이 적대 세력들의 뒤잔등에 매달아 놓은 시한탄으로 가장 무서운 멸적의 비수가 되게 해주신 그 강의하시고 영웅적인 영도의 자욱자욱을 어이 다 헤아릴 수 있으랴"라며 최고 지도자의 노고를 부각시켰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식의 전략잠수함에서 탄도탄을 발사할 수 있게 된 것은 인공지구위성을 쏘아 올린 것에 못지않은 경이적인 성과"라며 "적대 세력들이 우리의 불굴의 정신력과 무궁무진한 힘을 절대로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우리가 제재와 봉쇄, 압박의 쇠사슬을 끊고 어떻게 무섭게 솟구쳐오르는가를 세계 앞에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인용도 나왔다.

정론은 또 굳건한 안보태세를 강조하면서 모든 분야에서도 군수공업 분야처럼 자력갱생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매체에서는 "우리의 북극성은 단순한 전략무기의 과시이기 전에 전 세계에 보내는 인민의 위력한 성명이다. 횡포한 반동의 무리들에게 보내는 조선의 목소리, 인민의 엄숙한 성명이다"라고 선전했다.

더불어 "우리가 가는 자주의 길은 불변의 궤도"라며 "이 길을 막아 나서는 그 어떤 세력도 멸망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식의 무궁무진한 동력과 주체의 과학기술력으로 제국주의 열강들의 침략무기를 무맥하게 만들어버리는 그 초고속 개발 창조력으로 사회주의건설의 전 전선에서 자력갱생의 승전포성을 힘차게 울려야 한다"며 "국방과학자들과 군수노동계급의 충실성을 온 나라가 따라 배워 그들처럼 생각하고 분투하고 실천할 때 우리의 돌진은 더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밖에도 '북극성-3형' 시험발사 성공 내용이 담긴 신문을 읽으며 기뻐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 이날 노동신문 상당부분의 내용은 시험발사 성공에 대한 자축으로 채워졌다.

한편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실무협상은 이날 스웨덴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침 이 시점에 북한이 언론을 통해 이같은 잔치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시험발사 성공을 과시하는 동시에 내부 국민들을 독려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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