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점·동부산점 이어 강동구도 입점 선정
자발적 리콜 조치 시행에도 수거 실적 ‘0’

이케아코리아가 자발적인 리콜 결정에 나섰지만 실제 회수조치에 미흡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 / 사진=이케아 코리아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이케아코리아가 유통망 확장, 서비스 다변화 등을 통해 국내 시장 점유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제품 관련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음에도 이행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소비자 안전은 내팽개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측이 부족한 내실 채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정작 더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 국내 시장 점유율 높이기…개점 추가 행보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최근 경기 침체 및 불황에도 아랑곳없이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이케아코리아는 올해 추가로 지점을 개점해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오는 12월 12일 기흥점 오픈 소식을 알린 이케아코리아는 내년 1분기 중 동부산점도 열 계획이다.

서울 강동구 입점 계획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고덕비즈밸리 내 유통판매시설용지에 대한 서울주택도시공사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최종 ‘이케아코리아-JK미래컨소시엄’이 선정됐다. 

2015년 이케아와 강동구 간 입주의향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4년 만에 사업 결실이 맺어진 셈이다.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주변 또한 대형복합시설 형태로 개발돼 이케아코리아가 일으킬 경제효과에 구는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더해 이케아코리아는 온라인몰을 강화하고 내년 상반기 도심형 매장도 추가한다. 소비자 접근성과 편의성 향상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이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는 가구산업 불황 속 이케아의 이번 사업 청사진이 실적 개선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집중하고 있다.

◆ 리콜? ‘나 몰라라’

하지만 이처럼 국내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이케아코리아가 정작 한국 소비자 안전은 뒷전에 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깊어지고 있다. 자발적인 리콜 결정에도 실제 회수조치에는 미흡하다는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4월 리콜을 발표한 이케아 서랍장 가구는 단 한 건도 회수되지 않았다는 게 쟁점이다.

해당 제품은 독일에서 리콜을 요청한 대상이다. 상단변형 테이블이 느슨해져 유아의 낙상사고 위험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최 의원은 "미국과 같이 제품 결함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입었을 경우 강력한 손해배상을 치르도록 해야 기업의 책임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케아코리아도 국내 판매제품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나섰다. 그러나 859개가 팔렸지만 회수된 제품은 1개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말름 서랍장으로 인해 유아 낙상사고 발생으로 안전 문제에 비난을 받았음에도 회수 조치에 안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용자가 유아라는 점에서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게 마땅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말름 서랍장 제품 경우 지금까지 8명의 유아가 사망했다. 사고가 연이어 터지자 이케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해당 제품 2,900만개를 리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5월에도 신발장 가구에 대해 리콜 결정을 내렸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3,802개 팔린 제품이다. 그러나 회수 내용 역시 정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통상 정부는 업체로부터 리콜 조치 후 1개월 경과된 시점에 중간보고를, 2개월 경과된 시점엔 최종 결과 보고를 각각 받게 된다.

지난 3일에도 마트브로(MATVRÅ) 턱받이 블루·레드 2개 세트에 대해 리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튼이 떨어져 아이가 삼킬 경우 질식할 우려가 있다며 자발적 조치에 나서긴 했다.

이와 관련,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 유통판매시설 사업자로 이케아코리아가 선정, 발표됐다.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진 않았다. 추후 논의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콜 회수 관련 미흡 지적에 대해선 “고객 안전을 최우선하는 데 집중하며 법규에 따라 안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선제적 대응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