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중인 조국 법무부장관/사진=뉴시스

[월요신문=정세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인 조민 씨가 방송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조 씨는 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대학과 대학원 입학취소가 가능하다는 기사를 봤고, 검찰에서 저를 표창장 위조나 입시방해로 기소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고등학교 졸업이 돼도 상관없다. 시험이야 다시 치르면 되고 서른 살에 의사가 못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한테 인터뷰를 한다고 했더니 반대가 굉장히 심해서 오늘은 물어보지 않고 그냥 왔다”며 “이제 성인이고 이것은 제 일이기도 해서 부모님을 통하지 않고 제 입장을 직접 알리고 싶었다”며 출연 이유를 털어놨다.

조 씨는 이어 “주변에서 어머니가 수사를 받는 저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들을 다 했다고 할 수 있다고들 한다. 저는 어떻게 돼도 상관없으니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싶어 나왔다”고 덧붙였다.

봉사활동과 표창장 위조에 대해서는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다 제출했다. 위조를 한 적도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조 씨는 “설령 의사가 못 된다고 하더라도 이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도 생각을 하고 있지만, 어머니가 저 때문에 하지도 않은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견딜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어머니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해 묻자 “언론보도만 보면 어머니는 이미 유죄인 것처럼 보이더라”며 언론의 보도 태도를 에둘러 비판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그는 “어머니는 진실을 법정에서 꼭 밝히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으며, 자신의 기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최선을 다해서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할 것이고, 제 삶도 이제 새로 개척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에는 지난달 23일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당시 정 교수가 쓰러진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조 씨는 “수사관 한 분이 제 방으로 오셔서 ‘어머니가 쓰러졌으니 물을 좀 떠다 줘야 할 것 같다. 119를 불러야 할 수도 있겠다’고 말씀을 해서 물을 떠다 드렸다”고 답변했다.

그는 “제가 어머니 방으로 갔을 때는 어머니가 의식을 되찾으시고 ‘기자들이 밖에 많으니 119는 부르지 말아라, 소동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하셔서 어머니는 방에서 쉬셨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정 교수가 쓰러졌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는 보도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런 보도는 사실 익숙해졌다. 그냥 검찰이 나쁜 사람으로 비치는 게 싫었나 보다, 그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3일 정 교수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일에 대해서는 “어머니 건강 상태가 좀 많이 안 좋다. 예전에 대형사고 후유증으로 항상 힘들어하셨는데 이번 일로 악화가 된 상황이어서 걱정이 많이 된다”고 했다.

표창장 허위 의혹을 적극 제기한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관련해서는 “가족끼리 식사한 적도 있고, 동양대에 갔을 때 방으로 부르셔서 용돈을 주신 적도 있다”며 “저를 되게 예뻐하셨고 어머니랑도 가까운 사이였던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봉사활동 표창장과 관련해서는 “제 생각이 있긴 있는데, 그걸 지금 밝힐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조 씨는 “처음에는 많이 억울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울기도 했는데 이제는 꼭 이겨내자고 매일 다짐하고 있다”며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이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좀 잔인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방송된 인터뷰는 사전 녹음으로 진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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