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공제조합, 회의비 명목으로 법인카드 부당사용
이은권 의원 "국토부 책임지고 강력 처벌해라" 질타

유대운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사진 = 전문건설공제조합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전문건설공제조합(이하 조합)이 법인카드를 유흥주점, 안마업소, 골프장 등에서 회의 명목 등으로 부당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은권 의원(자유한국당)이 이를 지적하며 '엄정 조치'를 촉구했는데, 정작 유대운 조합 이사장 역시 골프장 회의를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이은권 의원이 ‘국토교통부 산하 법정단체인 전문건설공제조합의 감사내역’을 검토한 결과 조합은 산하 골프장인 코스카CC에서 2015년부터 2019년 9월 4일까지 16차례 운영위원회 등 회의를 열고 2억원 이상을 사용했다.

특히 유대운 조합 이사장 취임 이후인 2018년부터 최근까지 코스카CC를 사용한 건은 11차례나 된다. 운영위원회는 물론 창립 30주년 행사, 상각채권심사위원회, 업종별협의회장 간담회, 지역별 대의원 간담회 등이다.

지난해 유 이사장이 골프치며 회의한 것만 2회로 1800여만원을 회의 명목으로 전용했다. 또 유 이사장은 창림 30주년 행사를 골프장에서 열어 7700여만원을 행사비로 사용했다. 운영위원 전담제 역시 골프장에서 열었다.

이은권 의원은 이 같은 행태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반드시 관련자들에게 강력한 법적책임을 물어 처벌하고, 국가기관으로서 기강을 바로 세우는 작업을 선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국토부가 책임지고 강력한 처벌과 방지대책마련을 조속히 시일 안에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문건설공제조합은 건설산업기본법 65조 규정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조사 및 감사를 해야 하는 산하 법정단체 중 하나다.

조합 관계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간담회, 창립총회 같은 경우는 예산편성을 통해 절차를 거쳐서 진행한 것으로 모든 코스카CC 사용 내역이 부당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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