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마라톤 완주를 기념하고 있는 안철수 전 의원/사진=뉴시스

[월요신문=정세진 기자] 독일에 체류하고 있던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항간에 떠돌던 정계 복귀설을 일축하고 미국행을 택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6일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10월 1일부터는 독일을 떠나 미국 스탠퍼드 법대의 '법, 과학과 기술 프로그램'에서 방문학자로 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행에 대해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스탠퍼드 대학은 지난 2000년 안 전 의원이 벤처비즈니스 과정을 수료한 곳이기도 하다.

안 전 의원은 이어 "법과 제도가 과학과 기술의 빠른 발전을 반영하지 못하고 오히려 장애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가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텐데 스탠퍼드 법대에서 연구하고자 하는 주제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독일을 비롯한 유럽 사회를 지켜봤다는 안 전 의원은 미래 대비 혁신 현장을 다니며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그가 추진할 연구는 유럽에서 얻은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법, 제도적 개선과 적용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 베를린 마라톤과 미래 교육 프로젝트인 '러닝 5.0' 발표로 목표했던 바를 제대로 마무리했다고 말한 안 전 의원은 미국에서도 대학 연구와 미세먼지 프로젝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9일 출간되는 자신의 새 저서에 대해서는 "독일을 떠나면서 그동안의 삶에 대해 정리하는 의미로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출간 소식을 트위터로 알리며 1년 2개월 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재개했으며, 정치권에서는 그가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통상 해외 대학의 방문 연구 과정은 1년을 기한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의 귀국 시점이 총선 이후로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안 전 의원측 관계자는 "앞으로의 연구성과나 진척 과정에 따라 안 전 의원의 현지 체류기간은 달라질 것"이라며 "정계 복귀 시점이 총선 이전이냐, 이후냐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끄는 유승민 의원은 지난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안 전 의원의 복귀를 비롯한 다양한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유 의원은 “안 전 대표나 다른 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있는 중”이라며 “지금까지 안철수 전 의원은 분명한 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미국에 있어서 국내정치에 복귀하기는 저는 쉽지 않을 것이라 보지만, 어차피 정치하려고 뜻을 세운 분이 아닌가”라며 “마땅히 힘을 보태주실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철근 변혁 대변인은 “유 의원이 간담회에서 ‘필요하다면, 안 전 의원을 만나러 미국이 아니라 우주라도 갈 수 있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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