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회에 참석한 문희상 국회의장과 5당 대표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정세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당 대표가 회동하는 ‘초월회’에 불참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7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 정례 모임인 초월회에 대해 "민생을 위해 도모하는 장이 아닌 정쟁을 위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정오로 예정된 초월회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주재로 이 대표 외에 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심상정·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국회 사랑채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현안과 민생 과제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이 대표는 “태풍 피해와 아프리카 돼지 열병,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는 국민의 마음을 고려한 것이 불참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회의 시작과 마무리 무렵 두 차례에 걸쳐 '태풍 피해 복구'를 언급하며 거듭 '민생 집중'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태풍 피해 외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복구 및 재난 예방과 피해지역 기반시설의 항구적 복구를 위해 예산 지원 등을 위해 국회가 제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초월해 불참 통보는 이날 오전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조국 정국을 둘러싼 야당과의 끊임없는 정쟁에 대한 무언의 항의 표시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이야기다.

한편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 이인영 원내대표는 검찰 개혁의 입법화를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검찰 개혁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당정 회의를 열어 법무부가 즉시 개혁에 착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서초동 촛불 시위의 검찰 개혁 요구를 입법으로 이어받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예쩡된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를 두고 "자유한국당은 국정감사 시작부터 지금까지 만사 조국 타령으로 무리한 증인 요구와 막말만을 일삼았다"며 "오늘 서울 중앙지검 국감에선 피의사실 유포와 검찰권 남용 방지를 위한 개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도 "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면서 "검찰의 직접 수사 축소와 피의사실 유포 제한, 검찰 옴부즈만 제도 도입 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한편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검찰수사권조정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사법개혁안 역시 조속히 통과시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른 민주당 최고위원들 역시 '국회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입을 모았다. 남인순 의원은 "의회민주주의가 동물국회, 식물국회로 제 기능을 못해 국민이 나선 것"이라면서 "이제라도 국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초월회가 예정된 시간에 검찰 개혁안과 태풍 피해 복구 등 정기 국회 현안을 정책위의장으로부터 보고 받는 형식으로 오찬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날 초월회는 이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문 의장과 여야 4당 대표만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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