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 이사회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최원진 대표이사 체제로 새 출발을 했다. 롯데그룹 품을 떠나 사모펀드(PEF) JKL파트너스 체제로 들어가면서 이사진을 모두 갈아치우고 홀로서기를 모색했다. 롯데손보는 재무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이달 대규모 자금확충에 나선다.

롯데손보는 10일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5명의 이사진을 전부 교체했다. 대표이사로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가 선임됐다. 그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을 거쳐 국제통화기금 자문관 등을 역임했다. 최 대표는 2015년 JKL파트너스에 합류해 이번에 롯데손보 인수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사진에는 옛 재무부 출신의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신제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윤정선 국민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겸 한국파생상품학회장이 신임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박병원 이사는 우리금융지주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포스코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신제윤 이사는 기획재정부 제1차관 출신으로 장관급인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HDC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강민균 JKL파트너스 부사장을 신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삼정회계법인 출신이다.

이들 이사 5명의 임기는 2021년 10월까지 2년이다.

최원진 대표이사 체제가 들어서면서 롯데그룹 내 '재무통'인 김현수 대표체제는 막을 내리게 됐다.

김현수 전 대표이사는 롯데맨이다. 그는 1984년 롯데산업에 입사한 이후 롯데백화점 재무부문장, 롯데쇼핑 최고재무관리자(CFO)에 올랐고 2014년 롯데손보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그는 수익성 악화에 허덕이던 롯데손보에 구원투수 격으로 투입됐으며 체질개선 결과 2016년 연임에 성공했고, 2018년 1월에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주총으로 김현수 사장을 비롯해 문재우 전 손해보험협회장과 김준현 전 금융감독원 국장, 김용대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 정중원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등 기존 이사진들도 물러나게 됐다.

롯데손보는 최대주주가 호텔롯데과 부산롯데호텔, 롯데역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일본 아이오이 닛세이 손해보험(Aioi Nissay Dowa Insurance Co.,LTD)에서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인 빅튜라로 변경됐다. 빅튜라는 롯데손보 지분 53.49%를 보유했다. 매매금액은 1주당 5199원으로 총 3734억원이다.

롯데손보 이사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갖고 3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자본확충을 통해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1주당 액면가액 1000원에 보통주 1억7605만6320주를 제3자배정 방식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전체 발행주식수가 1만3428만주에서 3억1033만6320주로 늘어난다. 신주 발행가액은 2130원이다. 납입일은 10월18일로 10월23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롯데손보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140%로 금융 당국의 권고 수준(150%)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자본확충이 완료되면 RBC비율이 190%를 웃돌 전망이다.

보험업계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새 건전성 기준 K-ICS(신지급여력제도) 도입을 앞두고 유상증자 등 자본확층에 나서고 있다. 또 저축성 상품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상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최원진 신임 대표이사는 롯데손보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수익구조를 안정화시키는 등 첫 번째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롯데손보 임직원들은 사모펀드 체제 아래에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될 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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