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주미대사 내정자/사진=뉴시스

[월요신문=정세진 기자] 이수혁 주미대사 내정자가 두 달 만에 미국 정부로부터 주재국 부임 동의인 아그레망을 받았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이던 이 내정자는 10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탈당계 제출은 의원직과는 상관없이 공관으로 가기 위해서는 당원 자격이 없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의원직 사퇴는 탈당과는 별도로 국회사무처에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민주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민주당을 탈당 후 의원직을 승계하는 이는 민주당 비례대표 후순위인 정은혜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회사무처로부터 국회의원 궐원 공문을 받은 후 내부 회의를 거쳐 정 전 부대변인에게 당선증(의석승계자 결정통지서)을 교부할 예정이다.

정 전 부대변인은 당선증 수령 후 공식 의정활동을 시작하게 되며, 소속 상임위원회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위원회이다.

지난 8월9일 주미대사에 내정된 이 내정자는 그동안 미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을 받지 못해 부임 시기가 지연됐다.

통상 아그레망은 늦어도 6주면 나오며, 현 조윤제 주미대사의 경우 받는 데 43일이 걸렸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민주당 간사였던 이 의원은 아그레망이 늦어지면서 주미대사관 대상 국감 반장에 내정됐었다.

이에 따라 주미대사 내정자가 주미대사관을 감사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날 뻔 했다고 민주당 관계자는 전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이인영 원내대표를 외통위로 긴급 배치, 지난 4일 주미대사관 국감에 투입했으며 이 내정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로 자리를 옮겼다.

외교가에서는 이 내정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아그레망이 늦어지는 것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야당의 탄핵 공세 등 폭주하는 국내외 현안에 쫓겨 외교 사절에 관한 결재를 미루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이 내정자가 몇 달 전 한국 언론 인터뷰에서 했던 트럼프 대통령 비판 발언이 문제가 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이 내정자는 외교부 정식 발령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주미대사에 공식 부임할 예정이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5일자로 주미대사관 정무공사에 문승현 체코 주재 대사를 임명했으며, 그는 현재 워싱턴에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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