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실적 전망…기대반 우려반
신창현 의원, “장애인 고용 외면” 지적

코스맥스가 실적 악화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 고용의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 사진=코스맥스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화장품 ODM 업체 코스맥스에 불편한 시선들이 잇따르고 있는 모양새다. 업황 불황에 실적 악화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 고용의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일각선 코스맥스가 최근 연매출 1조원 클럽에 등극한 상황에서 이 같은 ‘경영 리스크’ 해소 여부가 지속적인 회사 성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中 법인 부진 영향 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코스맥스 실적과 관련, 증권가에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앞서 코스맥스는 지난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위기감이 감지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한 3,32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동기 대비 29% 감소해 1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중국 사업 부진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중국 법인 시장 비중이 코스맥스 사업의 40% 가까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맥스 상하이(차이나)법인 매출액은 1,705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7% 감소한 가운데, 특히 순이익은 65.2% 급감한 26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광저우는 매출액이 같은 기간 94.2% 늘어난 513억 원, 순이익 92.0% 증가한 79억 원으로 집계돼 선방했다.

이에 증권업계에선 코스맥스의 3분기 실적 전망을 낙관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내수와 중국 법인 부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이유다. 중국 법인 성장률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향후 영업선 다변화를 통한 신규 고객 확보 및 품목 확대 등 새로운 전략이 시급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그럼에도 중국의 국경절과 오는 11월 최대 쇼핑 시즌인 광군제 등 특수를 업고 중국 실적 반등의 모멘텀도 형성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 ‘장애인 고용’ 외면했나

이런 가운데, 최근 코스맥스는 고용 문제서 국회 지적을 받았다. 지난 5년 간 장애인 노동자를 단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장애인 미고용 사업장 현황’ 자료를 최근 공개했다.

자료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이상 장애인 노동자를 고용하지 않은 300인 이상 기업은 20곳으로 파악됐다. 이어 5년 동안 장애인 노동자를 단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300인 이상 기업은 8곳이다. 해당 기업의 연 매출을 합할 경우 2조4,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장애인 고용의무제도에 따르면 국가‧지방자치단체와 50명 이상 공공기관, 민간기업 사업주는 장애인을 일정비율 이상 고용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진다.

하지만 코스맥스는 회사 성장에만 급급한 나머지 장애인 고용 등 이른바 ‘사회적 책임’ 수행측면에서 ‘나몰라라’ 해왔다는 비난은 불가피해 보인다.

신 의원도 “장애인 고용은 사회적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기업들이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애인 고용을 회피하는 일부 기업들도 이행 수준에 따라 고용부담금을 차등 적용하는 등 실효성을 담보할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코스맥스 관계자는 “(장애인 채용에 대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채용 취지에 공감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실적과 관련해선 “그룹사 전체적으로 봤을 때 10% 전후로 개선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시장의 경우 현재 온라인으로 재편되는 시장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국경절과 광군제 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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