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선거운동? 여야 의원들 총선 출마 질문에 '미소'만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0일 전주 국민연금공단 본부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근무시간에, 그것도 공단 예산으로 선거운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이사장은 "오해"라며 부인했지만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미소만 지었다.

김 이사장은 10일 전주에서 진행된 2019년도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타와 핀잔, 집중 추궁에도 여유 넘치게 응대했다. 그러나 내년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부적절한 행보를 보인 데 대해서는 혼쭐이 났다.

이날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지난 23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벌어질 당시 총책임자인 김 이사장이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도 고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김성주 이사장의 행보는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며 "노후자금 업무에 충실해야 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본인 총선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될 당시 김 이사장은 10분 거리의 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즉시 복귀하지 않고 느긋하게 축사까지 하고 왔다"고 질타하며 "검찰이 9시30분 공단에 도착했는데 김 이사장 차량과 마주쳤는지 차량 입출입 시각이 담긴 폐쇄회로(CCTV)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복지관은 기부활동을 하기 좋은 곳이다. 김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복지관 지원 비율이 많이 늘었다. 특히 김 이사장이 출마를 염두해 두고 있는 지역구인 전주시에 70%가 집중됐다. 김 이사장의 공식일정표를 확인하니, 업무시간에 옛 지역구 노래자랑행사 등에 시의원과 함께 참여했다. 국민연금 인프라를 충분히 사용하고 있고 예산을 사용해 선거운동을 한 것이라면 앞으로 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그런 오해를 살 수 있어 주의해왔다. 예산의 경우 제가 2017년 11월 취임했으며, 덕진구 보다 완산구 예산이 더 많이 늘었다. 초등학교 방문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데, 이들은 유권자가 아니므로 선거운동이 아니지 않냐. 압수수색의 경우 (초등학교에서) 돌아오면서 보고를 받았다. 제가 압수수색 대상이 아니었다. 이후 예정된 회의에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도 김 이사장의 선거 출마 여부를 캐물었다.

신 의원은 김 이사장을 향해 "내년에 선거에 나오시냐"고 물었고 김 이사장은 "아직 대답한 적 없다"고 둘러댔다.

신 의원은 "마음은 콩밭에 가 있겠죠. 평소에 충실한지 의문이다. 정치인 출신으로 복지위 19대 국회 간사까지 하지 않았냐. 책임자로서 연금의 재정 안정화와 소득보장 강화, 어디에 방점을 두고 연금을 운영할지 그 관점이 대단히 중요하다. 국민 눈치, 표를 의식하지 않고 국가의 책무인 연금기금의 안정적 지속적 지급과 재정의 안정에 방점을 찍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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