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경영고문 부정위촉 의혹을 받는 황창규 KT 회장이 11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이날 오전 황 회장을 배임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그는 예정된 시간보다 이른 오전 7시10분경 취재진의 눈을 피해 경찰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정·관계 인사를 고문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고액의 급여를 주고 이들을 각종 로비에 활용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고문으로 선임됐던 정·관계 인사들과 황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구현모 커스터머 앤드 미디어(Customer&Media) 부문장(사장) 등을 지난달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했다.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지난 3월 황 회장의 업무상 배임과 횡령, 뇌물 등 의혹을 수사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고 검찰은 4월 해당 사건을 수사하도록 경찰을 지휘했다. 경찰은 7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KT 광화문지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24일에도 본사와 광화문 지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오늘 경찰은 황 회장을 상대로 경영고문 위촉 경위와 함께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회장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사건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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