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태양궁전에 들어서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사진=뉴시스

[월요신문=정세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현지 매체들이 밝힌 당 창건 기념일 보도 키워드는 '자력갱생'이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장소로, 현장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핵심 정치국원들이 동행했다고 1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당 창건 74돌에 즈음하여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입상에 경의를 표한 뒤 두 사람의 시신이 안치된 영생홀을 방문했다.

입상에는 김 위원장과 노동당 중앙위원회 명의의 꽃바구니가 진정되기도 했다.

최룡해 상임위원장 외에 동행한 주요 인사로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등이 있었다.

중앙통신은 정치국 성원들이 이번 참배를 통해 “김정은 동지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 사회주의강국건설의 더 높은 목표를 점령하기 위한 자력갱생대진군의 앞장에서 혁명의 지휘 성원으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다해갈 신념의 맹세를 굳게 다졌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정치국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것은 당 창건일이라는 기념일의 성격을 고려한 것이라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권좌에 오른 이후 꾸준히 당 중심의 국정운영을 강조하며 전통적 사회주의체제 아래 ‘정상국가’를 표방해 왔는데, 이번 참배도 그 일환이라는 것.

중앙통신이 공개한 참배사진에는 김 위원장 양 옆으로 박광호·김평해·최휘·리수용·오수용·박태덕·박태성·김영철 등 당 부위원장들과 조연준 당 검열위원장, 로두철 내각 부총리,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등의 모습이 나와 있다.

김 위원장은 참배 후 당·정 간부 출신의 원로들과 함께 당 중앙위 본부별관에서 열린 창건 74주년 기념 경축공연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에서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지도자에 대한 찬양과 자력갱생 등을 주제로 한 관현악, 남성합창 ‘영원히 한길을 가리라’ 등이 연주됐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공연을 두고 "당의 령도를 따라 자력갱생의 혁명적 기치를 번영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사회주의 오직 한길로 끝까지 가려는 우리 인민의 억척불변의 신념과 의지를 구가한 공연"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관람자들은 김정은 동지의 령도따라 당의 성스러운 위업을 완수하는 길에 충성과 헌신의 자욱을 뚜렷이 새겨갈 혁명적 열의에 충만되어 있었다"고도 말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첫해인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차례 당 창건일에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다만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2014년과 2016년, 2017년에는 참배가 이뤄지지 않았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