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건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클럽 버닝썬과 연루의혹을 받던 윤 모(49)총경이 검찰에 구속됐다.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윤 총경의 구속 전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총경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자본시장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윤 총경은 경찰의 버닝썬 의혹 수사 과정에서 가수 승리 측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승리의 단톡방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라고 불리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윤 총경은 숭리와 그의 사업파트너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2016년 강남에 개업한 '몽키뮤지엄' 주점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단속내용을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지난 6월 윤 총경을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검찰은 그동안 윤 총경이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의 정 모(45) 전 대표로부터 수천만원대 주식을 받은 혐의를 수사 중이었다. 정 전 대표는 가수 승리 쪽에 윤 총경을 소개한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6년 정 전 대표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 배임 등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주식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정 전 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펀드' 의혹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인물로,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가 최대 주주인 코스닥 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은 2014년 큐브스에 투자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 총경이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1년 동안 함께 근무한 점을 파악하고,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와 경찰 지휘부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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