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가속화+배당확대...주가부양 나설듯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사진=롯데손해보험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롯데손해보험(대표 최원진)의 소액투자자들이 주가하락으로 손절매를 할 지 갈등하고 있다. 우선 오는 23일 유상증자가 마무리 되고 신주가 상장될 때까지 좀처럼 주가가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투자자들로서는 최원진 신임 사장의 말대로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해 주가가 오르고 배당도 확대될 가능성에 베팅하는 상황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0일 롯데그룹을 떠나 사모펀드(PEF) JKL파트너스가 세운 특수목적기업인 빅튜라 유한회사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빅튜라는 현재 롯데손보 지분 53.5%를 보유하고 있지만 총 3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지분율이 77.3%로 확대된다. 기존 최대주주 였던 호텔롯데는 이번에 187억5000만원을 출자해 신주가 상장된 뒤에도 5% 지분율을 유지할 예정이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지분 53.5%를 인수하는데 1주당 5199원씩 총 3734억원을 투입했다. 인수금액 중 515억8600만원은 회사주식을 담보로 하나금융투자로부터 빌렸다. 여기에 유상증자에 들어가는 금액 3562억5000만원을 더하면 전체 투입금액만 7296억원이 넘는다. 

롯데손보는 발행주식총수(1억3428만주)보다 배 이상 많은 신주(1억7605만6320주)를 1주당 2130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빅튜라와 롯데호텔이 힘을 합쳐 총 3750억원의 자본을 확충한다.

이렇게 되면 전체 발행주식수가 1만3428만주에서 3억1033만6320주로 늘어난다. 납입일은 10월18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대법원 상고심 선고 다음날이다. 롯데손보 신주는 10월23일 상장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결정되면 해당 기업의 주가를 오름세를 보인다. 통상적으로 유증에 실패한 사례는 흔치 않다.

롯데손보는 구체적인 유증 일정과 발행가액이 공개됐음에도 지난 11일 종가가 전일보다 2.8% 하락한 2085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주가가 21% 넘게 빠진 것이고, 2017년 10월11일(3815원)에 비해선 45%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

시장에선 유증이 마무리 될 때까진 주가가 계속 흘러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주주가 변경되고 관료 출신의 막강한 이사진으로 업그레이드 된 만큼 내년 1분기 중 발표될 2018년도 경영실적이 관전 포인트다.

최원진 사장은 11일 취임사로 “롯데손해보험이 작지만 강한 회사, 최고급 손해보험사로 성장해,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수 있도록 책임 경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197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 법학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 변호사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사무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서기관을 거쳐 국제통화기금자문관, 제이케이엘파트너스 전무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금융전문가이다.

JKL파트너스가 7300억원을 롯데손보에 투자한 만큼 주가부양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대략적으로 주가가 일정 수준에 도달할 경우 다른 기업에 롯데손보를 매각하는 바이아웃(Buy out)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전까진 실적개선과 더불어 높은 지분율을 근거로 현금배당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손보는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016년(13억3100만원)과 2017년(26억6100만원) 두 차례 현금배당을 했다. 이 회사는 당기순이익이 2014년 25억5000만원에서 2015년 98억8100만원, 2016년 290억5400만원, 2017년 746억4600만원, 2018년 913억1400만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98억7800만원으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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