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뉴시스

[월요신문=정세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두고 “현 정권 서열 2위 부통령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황 대표는 14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의 검찰 특수부 해체 공작, 국회의장·여당의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패스트트랙 밀어붙이기, 조국 관련 영장 기각 퍼레이드의 배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있는 것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정이 공수처 설치를 서두르는 이유에 대해 “굳이 다른 야당과의 합의까지 어기는 것은 조국 수사를 빼앗아 무산시키려는 술수”라고 덧붙였다.

이어"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의 국정운영이 비정상을 넘어서 이제 독재의 길로 치닫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국무총리, 여당 지도부, 거기에 국회의장까지 모두 나서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조국은 지금 국무총리, 여당 지도부까지 압도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조국은 자신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끝을 보겠다면서 대놓고 검찰을 겁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끝내 조국을 품에 안고 독재의 길로 간다면 정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도 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황 대표는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은 도쿄 올림픽 단일팀 구성,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의 비위 맞추기에 애꿎은 우리 국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현재 돼지열병의 확산의 큰 원인 중 하나는 북한 눈치 보기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북한으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데 이 정권은 북한과 방역 협력은커녕 DMZ 통제도 제대로 안 했고, 북과 연결된 평화의 길도 얼마 전까지 열어놨다“며 날을 세웠다.

황 대표는 "정부는 북한 멧돼지는 놔두고 우리 집돼지만 잡느냐는 농민의 피 끓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남북 예선전을 위해 방북한 것을 놓고도 "40분이면 갈 길을 빙빙 돌아가야 하고 북한에 머무는 2~3일 동안 연락도 두절된다고 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정부는 이런 상황 하나 해결하지 못하며 중재자니, 운전자니 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되지도 않는 평화경제 타령을 그만하고 눈앞의 국민 피해부터 챙기기 바란다. 문 대통령이 지켜야 할 대상은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거듭 밝혔다.

끝으로 그는 “대한민국이 조국 공화국 아니냐는 탄식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우리 당은 문 대통령의 조국 지키기와 친문 독재에 맞서 전 방위적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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