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지분 25% 인수, 1대 주주 오를 것”

권영식 넷마블 대표/사진=넷마블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실물 구독경제 1위 업체인 ‘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넷마블이 코웨이가 보유한 모든 기기를 스마트홈 디바이스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서장원 넷마블 부사장은 14일 웅진코웨이 지분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넷마블이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유저 빅데이터 분석 및 운영 노하우를 코웨이가 보유한 모든 디바이스에 접목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웅진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코웨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했다. 지난 10일 마감된 코웨이 인수 본입찰에는 넷마블이 깜짝 등장, 사모펀드(PEF)인 배인캐피털과 2파전을 예고한 바 있다.

넷마블은 코웨이 지분 25.08%(1851만1446주)를 인수해 1대 주주로 오른다는 계획이다. 인수 금액으로는 1조8000억원 중반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넷마블은 게임 외에 기획사, 인터넷은행, AI,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 등 다양한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번 코웨이 인수 건도 사업 다각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서 부사장은 “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이라며 “코웨이의 기존 비즈니스에 넷마블의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력이 결합하면 코웨이를 글로벌 스마트홈 구독경제 시장 메이저 플레이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인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5300억달러(약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개인 및 가정용품 렌탈 시장 규모 역시 2015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해 2020년에는 10조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 대두되는 스마트홈은 IoT 기술을 기반으로 집안의 가정용 기기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지능형 서비스를 말한다.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23년 1920억달러(약 227조원)로 고성장이 예고된다.

지난해 기준 코웨이의 매출액은 2조7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다. 넷마블은 코웨이가 향후 미국 및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고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넷마블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100% 활용해 코웨이 인수 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코웨이 인수를 시작으로 구독경제 시장에 진입, 앞으로도 잠재력이 큰 M&A 기회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서 부사장은 “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홈 비즈니스로 전환에 유리한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며 “성장 중인 플랫폼형 구독경제 사업자 인수로 넷마블의 사업 안정성 또한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코웨이 인수는 게임 산업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 아닌 자체적인 사업 다각화를 위한 것”이라며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구독경제 시장에서 진입하게 됐고 앞으로 게임 쪽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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