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경기 둔화·불매운동 영향
모바일 제외 타 채널 이익 감소

증권업계서 GS홈쇼핑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 사진=GS홈쇼핑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GS홈쇼핑이 최근 고민에 빠져든 모습이다. 올해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업계 부정적 평가가 우세한 만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발표 후 민간 차원의 일본 불매운동이 점점 확산된 가운데, GS홈쇼핑도 이 같은 국내 여론의 간접적 영향권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 3분기 아쉬울 실적

17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3분기 아쉬운 실적으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TV쇼핑과 인터넷과 모바일, 데이터 홈쇼핑 채널 등 다양한 판매채널에서 부진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선 소매경기가 둔화된 시점에서 일본 불매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불매운동과 관련된 일부 이미용‧패션 카테고리의 편성 조정 또한 전반적인 방송효율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GS홈쇼핑은 일본산 제품을 팔지 않기로 한 데 이어 일본 제품 관련 방송을 편성에서 전면 제외시켰다. 통상적으로 홈쇼핑사들은 일본산 제품 비중이 낮은 편이라 편성에서 제외한다 하더라도 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 입을 모았으나 실상은 달랐던 셈이다.

또 다른 실적하락 주요 원인으로 주력 매체인 TV 영향력이 감소한 가운데, 매년 증가하는 인터넷TV(IPTV) 송출수수료 경쟁이 가중되면서 TV부문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송출수수료는 매년 급등하는 추세라, 기업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TV를 시청하는 시청자 자체가 줄어드는 등 전반적 흐름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증권업계선 3분기 연결기준 순매출 2,543억 원, 영업이익 243억 원으로 외형 및 수익성 모두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21%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모두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되며 3분기 전 부문에서 취급고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온라인 플랫폼 ‘GS샵’은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며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GS홈쇼핑 관계자는 “7-8월은 홈쇼핑 업계 자체가 비수기라 부진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홈쇼핑의 경우 4분기가 성수기이기 때문에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GS홈쇼핑은 최근 시장의 성장 둔화 조짐이 보이는 만큼,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삼아 스타트업 투자를 선택했다.

현재 적극적 공세 전략에도, 사업 초기 실적에선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사측은 스타트업을 인수방식보다는 직접적인 벤처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산업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나가겠다는 각오다.

신규 사업 동력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 목표로, 통상적으로 스타트업의 경우 실제 이익을 창출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 장기적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