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944억원 수익 거둬...초고위험 파생상품 은행 판매 규제해야

자유한국당 김선동 의원. /사진=김선동 의원실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회장 이동걸)과 중소기업은행(행장 김도진)의 파생상품거래 규모가 연간 87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익률은 0.01%수준으로 낮지만 거래금액이 크다보니 연간 수익도 94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유한국당 김선동 국회의원(서울 도봉구을, 정무위)은 국책은행 파생상품거래액이 2018년 기준 한국산업은행은 739조7193억원, 중소기업은행이 137조1997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국산업은행의 경우 파생상품거래를 위해 금융공학실 전문인력 45명이 100% 자체헤지를 통해 위험관리를 하며 연간 783억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고, 수익률은 0.0106%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행의 경우 파생상품거래를 담당하는 실무직원만 29명으로 99.9% 자체헤지를 통해 위험관리를 하고 있으며, 연간 161억원 수익, 수익률은 0.01%이었다.

파생상품거래의 위험성이 상당해 보수적·안정적으로 운용하다보니 수익률 자체는 낮으나, 거래금액이 워낙 크다 보니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의원실은 파생상품거래가 전문인력들이 대규모 거래를 통해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도매형 저수익 형태가 일반적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번에 문제가 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의 대규모 손실 사태처럼 소매형 금융투자상품으로 판매됐다는 점이다.

특히 은행 일반창구에서 판매되는 사모형 상품들은 고객들이 수익률 지표도 확인하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안정적인 수익률로 포장돼 판매되면서 큰 혼란이 발생하게 됐다고 김 의원실은 지적했다.

더욱이 헤지펀드 업계 1위 라임자산운용의 펀드환매중지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파생결합상품 거래의 위험성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김 의원은 규제의 틀을 바꾸지 않고서 이번 DLF사태와 같은 유사사례가 재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여유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일반적인 상황까지 규제대상에 편입되는 일은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리적인 규제방안으로 초고위험 파생결합상품 중 수수료만 지불하고 손쉽게 위험회피를 하는 ‘백투백헤지’, 공모 방식보다 규제 강도가 약한 ‘사모유형’ 상품, 안전한 상품으로 오인되기 쉬운 ‘은행창구’ 판매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분명한 규제가 필요하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은행에서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파생결합증권 규모는 2019년 6월 기준으로 116조4000억원 규모다. 그 중 ‘백투백헤지’, ‘사모유형’, ‘은행창구 판매’의 교집합이 되는 규제 대상 영역은 최소 11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김선동 의원은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위협하는 고위험 파생결합상품의 규제는 필요하나, 자칫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까 우려된다”며 “금융회사 불완전판매에 대해서는 일벌백계 해 소비자보호 대책의 귀감으로 삼되 모험자본 활성화 사이에서 균형점 찾기 위해 합리적인 규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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