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0개로 구입 가능 표기된 '프렌즈레이싱' 고급 재료박스 뽑기 이벤트 화면/사진=프렌즈레이싱 유저 제공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프렌즈레이싱’ 내 뽑기 이벤트와 관련, 운영상 실수를 해놓고도 오히려 유저들에 게임이용 제한을 해 비난을 사고 있다.

프렌즈레이싱은 카카오게임즈가 개발 및 서비스하는 캐주얼 모바일 레이싱 게임이다. 지난해 10월 17일 출시돼 최근 1주년을 맞이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8일 0시부터 프렌즈레이싱에서 고급 재료박스 뽑기(10회) 이벤트를 시작했다. 카트바디 강화에 활용되는 고급 재료(C~SS등급)를 획득할 수 있는 랜덤박스 이벤트다. 이 이벤트는 최소 300수정(게임 내 유료재화)을 보유하고 있는 유저만이 참여가 가능했다. 재료박스 뽑기 이벤트는 수정 ‘0개’로 구매 가능토록 표시돼 있었고, 이에 유저들은 수정을 충전한 뒤 이벤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카카오게임즈는 공식카페를 통해 고급 재료박스 뽑기 이벤트가 수정 0개로 구매 가능한 현상은 ‘오류’였다고 올렸다.

알고 보니 이 랜덤박스 이벤트는 수정 30개 상당의 유료 이벤트였고 일부 유저들 가운데 표시 오류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카카오게임즈 측은 바로 랜덤박스 뽑기 횟수만큼의 수정 회수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할인율이 잘못 적용된 오류임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뽑기 상품 구매를 과도하게 시도한 계정들이 확인돼 조사 및 조치 진행을 위해서는 오류 악용 계정들에 대한 이용제한 조치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조사 계정 344개는 계정이 바로 임시제한 조치됐다. 18일 밤 기준 수정 회수 완료로 제한이 해제된 계정은 187개다. 이중 60개 계정이 실제 뽑기에 참여하지 않고도 수정을 회수당해 다시 지급 처리 및 보상을 받았다.

특히 회수할 수량만큼의 수정이 부족할 경우 오류 악용의 경중(뽑기 횟수)에 따라 34개 계정을 7일 이용 제재 조치했으며 36개 계정이 15일 이용 제재, 87개 계정에 영구 제재 조치를 내렸다.

유저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게임 운영상 실수에 대해 유저들에게 책임을 물었다는 시각에서다.

한 유저는 “분명 유저들은 이벤트와 같이 참여를 했고 아무도 오류에 대한 악용을 하지 않았으며 그렇게(오류로)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영구정지로 인해 게임을 이용할 수도 없게 됐다”고 분노했다.

또한 “게임이용정지보다 더 억울하고 분노하는 건 바로 ‘악용’이란 말 때문”이라며 “그 누구도 오류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부족한 이벤트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해 이벤트성으로 참여했는데 이렇게 범죄자 취급을 하고 유저들을 농간하다니 정말 참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는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유저 불만을 잠재우는 데 나섰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이번 이벤트는 30% 할인성 이벤트로 예정돼 있었으나 15분가량 표기 오류가 나며 발생한 사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게임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영구 제한 계정에 대해서도 캐주얼 게임 특성상 최대 15일까지만 이용 제한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 같은 내용을 21일 오후 공식카페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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