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에 ‘고발’ 취지 심사보고서 발송
전원회의서 최종 결정 가닥…아시아나 ‘연내 매각’ 빨간불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관련 부당 내부거래 혐의에 대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23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에 해당)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심사보고서 검토 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의견서 등을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공정위는 2017년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해온 LSG스카이셰프코리아의 신고를 받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아시아나항공이 LSG스카이셰프코리아와의 기내식 사업계약을 끊고 게이트고메코리아(GGK)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지주사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에 투자를 요구했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

공정위는 추후 법원의 1심에 해당하는 전원회의를 통해 심사보고서 내용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상태로,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크레디트스위스(CS)는 최근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안내서를 배포, 내달 7일 본입찰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숏리스트에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 포함됐다.

한편, 이번 공정위 고발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은 지연 또는 최악의 경우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금호산업은 ‘연내 매각’을 밝혀왔지만 검찰 고발 이슈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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