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지현호 기자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3분기 1%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쎄타2 GDi 엔진 일회성 품질비용 발생이 원인이다.

24일 기아차는 2019년도 3분기 연결재무제표기준 영업(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판매 69만1151대, 매출액 15조895억원, 영업이익 2915억원, 순이익 3258억원, 영업이익률 1.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는 0.6% 증가하며 보합 수준에 그쳤고 매출액은 7.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8.5%, 9.4% 늘었다.

글로벌 판매의 경우 국내는 소형 SUV 셀토스, 중형 세단 K7, 대형 SUV 모하비 등 신차 인기로 4.3%나 증가한 13만2447대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는 텔루라이드, 쏘울 등 신차를 앞세운 북미와 씨드 판매가 호조를 보인 유럽에서 판매량이 개선됐지만, 신흥국 판매 부진으로 0.2% 감소한 55만8704대에 그쳤다. 지난 8월 셀토스를 통해 첫 진출한 인도 판매는 8000대로 집계됐다.

3분기 매출액은 국내 시장 신차 런칭에 따른 판매 회복, 미국 텔루라이드 등 수익성이 높은 신규 SUV 모델 판매 호조, 원화 약세 등이 성장 요인이다. 영업이익은 RV 믹스 확대, 인센티브 안정화 등으로 148.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포인트 상승한 1.9%를 기록했다.

세타2 GDi 엔진 평생 보증 및 고객 보상 프로그램 등으로 인한 일회성 품질비용 약 3100억원이 반영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갈등, 주요 지역의 정치·경제적 불안정이 지속되며 전체적으로 시장 수요가 침체되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졌다”며 “이러한 가운데서도 고수익 신 차종 판매 확대 및 믹스개선과 함께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 등에 힘입어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국내와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세타2 GDI 엔진 평생보증 및 고객 보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은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소모적 분쟁을 끝냄으로써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동시에 적극적 대응을 통해 고객 만족도와 신뢰를 제고하고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3분기 누적 판매는 전년 대비 1.4% 감소한 204만3780대다. 매출액은 3.3% 증가한 42조405억원, 영업이익은 83.0% 늘어난 1조4192억원, 영업이익률은 1.5%포인트 오른 3.4%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4분기 판매 개선을 위해 국내에서는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규 소형 SUV 셀토스, K7과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 12월 중형 세단인 K5 풀체인지 모델을 추가해 승용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조지아 공장의 텔루라이드 생산목표를 기존 연간 6만대 수준에서 8만대 이상으로 높여 딜러들의 재고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연말에는 소형 SUV 셀토스를 투입해 SUV 판매를 확대한다.

중국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율적인 상품 라인업 운영과 가격 전략 재수립, 판매망 정비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힘쓸 예정이다. 최근 논란이 된 중국 스포티지 감마 엔진 리콜과 관련해서는 "극한 지역에서 엔진오일 증가에 따른 추가 리콜"이라며 "타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도는 시장 수요 위축에도 셀토스 단일 모델로 계약대수 5만대를 돌파한 만큼 공략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를 포함해 향후 당사의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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