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양사 누적 영업이익률 3.2%…4% 돌파 '먹구름'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현대·기아차가 3분기 나란히 1%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호조세를 보였지만, 쎄타2 GDi 엔진 관련 일회성 비용이 양사 합쳐 9000억원 넘게 발생하며 영업이익률을 끌어내렸다. 이에 따라 연간 목표치 달성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24일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올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결재무제표기준 영업(잠정)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판매 110만3362대, 매출액 26조9689억원, 영업이익 3785억원, 순이익 4605억원, 영업이익률 1.4%,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판매 69만1151대, 매출액 15조895억원, 영업이익 2915억원, 순이익 3258억원, 영업이익률 1.9%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는 1.6%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10.4%,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1.0%, 50.5%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0.2%포인트 증가했다. 기아차는 판매는 0.6% 증가했고 매출액은 7.2%, 영업이익 148.5%, 순이익 9.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은 만큼 양사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호실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쎄타2 GDi 엔진 평생 보증 및 고객 만족 프로그램 시행 등으로 현대차가 6000억원, 기아차가 3100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으면서 영업이익률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률 4%대 복귀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2분기만해도 양사 합친 영업이익률은 올해 4% 돌파가 기대됐다.

하지만 올 3분기 누적 기준 양사 합친 영업이익률은 3.2%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2.4%까지 영업이익률이 하락해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남은 4분기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려 영업이익률 목표 달성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4분기 중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 부분변경, 제네시스 GV80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팰리세이드 증산으로 공급 확대에도 나선다. 해외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유럽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쎄타2 엔진 일회성 비용 6000억원을 감안하면 1조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셈"이라며 "4분기 팰리세이드 공급확대, GV80 및 신형 그랜저 출시 등을 통해 수익 개선을 이끌어 연간 4%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4분기 판매 개선을 위해 국내에서는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규 소형 SUV 셀토스, K7과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 12월 중형 세단인 K5 풀체인지 모델을 추가해 승용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조지아 공장의 텔루라이드 생산목표를 기존 연간 6만대 수준에서 8만대 이상으로 높여 딜러들의 재고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연말에는 소형 SUV 셀토스를 투입해 SUV 판매를 확대한다. 중국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율적인 상품 라인업 운영과 가격 전략 재수립, 판매망 정비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힘쓸 예정이다. 인도는 시장 수요 위축에도 셀토스 단일 모델로 계약대수 5만대를 돌파한 만큼 공략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를 포함해 향후 당사의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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