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88.1% ↑
중저가 피자 공략 등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한국피자헛이 추락한 시장점유율 회복에 성공했다. 그간 실적 악화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피자헛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과거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이하 피자헛)의 매출은 지난 2016년 200억4900만원에서 2017년 208억4300만원으로 크게 늘지 않았다. 지난 2015년 893억3700만원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 392억15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88.1% 증가율을 보여 실적 개선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앞서 피자헛은 과거 2000년대 중반, 피자 업계 부동의 1위를 유지하며 소비자들에게 ‘피자’하면 피자헛을 떠오르게 할 만큼 전성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중저가 피자 브랜드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매장 임대료 상승 등의 요인으로, 한때 연간 매출 3000억원을 넘기며 1등 피자 프랜차이즈로 불린 피자헛은 5위권 밖으로 추락한 상황이다.

현재 피자업계 1위는 도미노피자, 2위는 미스터피자다. 피자헛이 매장 위주의 고가 프리미엄 피자에 집중한 사이 경쟁업체들은 각각 배달 중심의 다양한 할인 마케팅 전략으로 피자헛을 추월했다.

이에 피자헛은 수익성 개선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적자의 원인으로 꼽힌 직영점을 모두 정리하고 가맹점을 늘리는 쪽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한 것. 이로 인해 피자헛은 지난 2014년 75개였던 직영점 수를 2년 만에 100%가맹점으로 탈바꿈하는 효과를 거뒀다. 실제 이 같은 전략으로 피자헛의 직영점수는 17개까지 줄었고, 가맹점수는 지난 2014년 278개에서 현재 327개까지 늘었다. 다만 매출액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대신 적자는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평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피자헛은 ‘어드민피 소송’을 비롯해 ‘탄 피자’ 논란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다.

때문에 현재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김명환 대표의 새 경영전략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앞서 피자헛은 지난 8월 공석이던 대표이사 자리에 김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당시 업계에선 마케팅 전문가로 통하는 김 대표가 피자헛의 브랜드 위상을 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대표는 도미노피자가 업계 1위로 도약하는 데 초석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4년간,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두 차례에 걸쳐 도미노피자에서 마케팅 업무를 총괄한 바 있다. 당시 도미노피자는 지난 2010년 이전만 해도 피자헛과 미스터피자에 밀려 5위권에 불과했지만, 제휴사 할인 확대 등 김 대표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지난 2014년부터 시장 1위 업체로 도약했다. 이에 김 대표의 새 경영전략이 피자헛의 실적 개선에 단초를 마련했다는 평이 나온다.

실제 김 대표는 취임한 지난 8월부터 신제품 ‘메가크런치’에 마케팅 예산을 집중하는 등 중저가 피자 공략에 적극 나섰다. 그가 중저가 피자 공략에 나선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도미노피자에서 얻은 신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03년 도미노피자는 ‘더블크러스트’라는 첫 프리미엄 신제품이 성공하며 프리미엄 피자 브랜드로 거듭난 바 있다.

이에 향후 계획 등과 관련, 피자헛 측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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