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중국의 반대로 '철강 글로벌 포럼'이 오는 12월 활동을 종료한다.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 문제를 논의할 국제 협의체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 포럼은 한국, 미국, 일본 등 33개국(지역 포함)이 참여한다. 2016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제기된 철강 과잉생산 문제를 다루는 각료급 기구로 출범했다.

오는 12월 16일 정해진 시한이 만료될 예정이어서 지난 26일 도쿄에서 열린 회의에서 설치 기한 연장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세계 철강 시장 공급 과잉의 중심에 선 중국이 이를 반대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중국은 "그동안 생산 감축이 충분히 이뤄졌다"며 포럼 활동 연장을 반대했다.

일단 중국을 제외한 다른 참가국들은 별도의 국제적인 틀을 통해 공급과잉 문제 해결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의 의장을 맡은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과의 양자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다른 채널을 활용한 과잉 생산 문제 대응 의지를 내비쳤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조강 생산량은 18억860만톤이다. 가장 많은 생산량을 차지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무려 9억2830만톤으로 압도적 물량을 자랑한다. 이어 인도(1억650만톤), 일본(1억43만톤), 미국(8670만톤), 한국(7250만톤) 순이다. 인도, 일본, 미국, 한국 등을 합쳐도 중국을 따라가지 못해 사실상 세계 철강 공급은 중국이 좌지우지한다.

과거 철강 공급 과잉 문제가 대두된 것도 중국이 철강 산업 보조금 제도를 시행하면서 물량을 쏟아낸 여파가 컸다.

실제로 G20에서 철강 글로벌 포럼을 만든 후 중국이 보조금 억제를 시행한 결과 공급 과잉 문제는 다소 개선됐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는 해당 포럼의 연장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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