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이들립에서 사람들이 부서진 주택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사진 = 뉴시스(AP)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오전 9시 20분께 백악관에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28일 CNN, 뉴욕타임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북서부에서 작전 수행에 나선 미군 특수부대는 8대의 군용헬기로 작전지역에 투입됐다.

바그다디의 은신처에 도달한 미군은 입구에 설치된 부비트랩을 피하기 위해 벽을 파괴하고 내부로 진입했다. 이후 군견에 쫓겨 도주하던 알바그다디는 막다른 터널에 이르자 결국 폭탄조끼를 터뜨려 자폭했다.

이번 급습으로 알바그다디의 부인 2명과 6명으로 추정되는 아이 중 3명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밤 미국은 세계 제1의 테러리스트 지도자가 심판을 받게 했다"며 "오늘은 미국이 남아있는 IS 테러리스트를 계속 추적할 것임을 상기 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바그다디가 마지막 순간을 그를 뒤쫓는 미군 때문에 겁에 질려 완전한 공포와 두려움 속에 보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작전에는 러시아, 시리아, 터키, 이라크의 지원이 있었다.

러시아는 급습에 필요한 영공을 열어주고 쿠르드족은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라크군은 알바그다디의 소재를 파악해 미국에 전달했다.
 
이번 작전이 수행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과 함께 지켜봤다.

한편 미군 특수부대원들은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 DNA 샘플을 미리 갖고 가 훼손된 유해를 통해 이를 검사, 알바그다디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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