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알림으로 인한 피로감 호소…“다단계 아니냐”는 지적도 나와

사진=비바리버플리카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간편 송금업체 비바리퍼블리카(대표 이승건, 이하 토스)가 고객 유치 차원에서 진행 중인 ‘토스 송금지원금’ 이벤트를 두고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토스 송금지원금 이벤트는 토스에 아직 가입하지 않은 지인에게 소액의 돈을 보내 토스에 가입하게끔 유도하는 토스 마케팅 방법이다. 해당 이벤트는 한도 9만원으로 최대 3000원씩 총 30명의 지인에게 송금할 수 있다. 한도 금액은 송금지원금으로만 이용 가능하며, 토스 이용고객이 지원금을 토스 송금하면 상대에게 알림 문자가 전송된다.

송금지원금을 실제 사용 가능한 현금으로 받기 위해서는 ▲토스 앱 실행 ▲송금 ▲송금지원금 ▲9만원 송금하기 ▲송금하고 싶은 사람 옆 ‘보내기’ 클릭 ▲토스 송금 알림을 확인한 사람이 링크를 타고 토스에 가입하면 본인에게 3000원이 입금된다.

하지만 고객 유치 차원의 목적과는 달리 무분별하게 오고가는 알림으로 인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급기야 주요 포털 사이트 토스 연관 검색어로 ‘토스 송금지원금 차단’이 등장할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 송금지원금은 토스 이용 고객 외에도 휴대폰에 번호 등록이 된 누구에게나 송금할 수 있다”면서 “즉 토스를 이용하지 않거나, 이용을 원치 않는 사람도 언제든지 알림 문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토스 비회원이 받을 송금지원금 알림 문자. /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여기에 토스 송금지원금 알림을 차단하는 방법 역시 매우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토스 회원인 경우 토스 어플 내 알림 설정을 끄면 송금 지원금 알림이 차단된다. 

문제는 직접적인 불편함을 호소하는 토스 비회원들의 경우다. 토스 비회원이 송금 지원금을 차단하기 위해선 토스 번호 자체를 차단해야 한다. 송금지원금 문자를 한 차례라도 받은 경우에는 휴대폰 내에서 번호 차단이 가능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토스 고객센터를 연결해 송금지원금 차단 요청을 하면 된다.

토스 송금지원금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도 ‘처음 문자를 받고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 ‘고객을 끌어들이는 수법이 다단계와 다를 게 뭐냐’, ‘모르는 사람한테 자꾸 알림이 온다’ ‘지긋지긋한 알림 그만 받고 싶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송금지원 이벤트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좀 더 많은 분들이 체험하고 사용자에게도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며 “일부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의 의견도 경청하고 있으며, 향후 이벤트에 개선점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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