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진출 선언 기자간담회서 ‘불황’ 위기 진단
차세대 항공기 도입해 인천발 노선 취항…“FSC와 차별화”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천 진출 전략 및 기재 운용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일본 여객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단기간의 타개책은 딱히 없다. 현재로선 (미래상황을) 알 수 없지만 4분기부터는 분위기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항공업계 위기 상황을 진단했다.

국내 항공업계는 지난 7월을 기점으로 확산한 ‘보이콧 재팬’ 운동 여파로 2분기에 이어 3분기 또한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매출 비중이 크고 수익성이 좋았던 일본 노선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3분기 항공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123만명을 기록하며 분기 실적 가운데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일본노선은 수출규제 조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439만명으로 집계됐다.

한·일 무역분쟁으로 인한 일본 여행객 감소는 일본 노선 사업 비중이 큰 LCC(저비용항공) 업계에 큰 타격을 줘, 업계는 일본 노선 감축 및 중국·동남아 등 신규 노선 취항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 사장은 “상반기 손실이 많이 났고 하반기도 쉽진 않다”며 “모든 업계가 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일본 노선 수요 감소에 따라 최근 대구·김해공항에서 일본 노선 비중을 각각 83%, 42%씩 줄인 상태다.

다만, 지난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한·일 관계 개선 여지가 보여지고 있다는 기대다. 한 사장은 “불황에 따라 내부적으로 경비 절감을 하고 있고 적자 노선도 줄이고 있다”면서 “일본 노선의 경우 바닥을 찍고 올 4분기부턴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일본 노선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저흰 특별한 대안은 없다”며 솔직한 속내도 내비쳤다.

한 사장은 “대안이 없다는 건 단기적으로 한계가 있어 예전과 같이 가동시간을 운용할 수 없다는 의미”라며 “중국·동남아 노선은 공급 과잉 상황으로, 일본 노선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적자가 심해질 수밖에 없어 회복세를 기대할 따름”이라고 거듭 말했다.

에어부산은 내달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첫 운항을 시작한다. 오는 11월 12일 ▲인천~닝보 노선을 시작으로 11월 13일 ▲인천~선전 ▲인천~가오슝 ▲인천~세부 노선에 취항하며 연내 ▲인천~청두 노선을 개설, 총 5개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인천 진출로써 같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인 아시아나항공과 ‘집안싸움’을 하게 된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한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이 들어가는 노선에는 타사도 진입할 수 있고 이는 소비자 선택의 문제”라며 “경쟁논리로 보고 LCC가 새롭게 수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에어부산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및 기타 계열사와 ‘통매각’이 진행 중인 상태로 분리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분리매각 시 별도 운영이 가능한지에 대해 한 사장은 “국토부에서도 큰 이슈는 정비 사안인데, 개별 정비도 많이 준비해왔고 정비 수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현재 A321ceo 기종 18대와 A320ceo 기종 8대 등 총 28대의 항공기를 운용 중이다. 2020년~2021년에는 차세대 항공기인 A321neo LR 기종을 매년 2대씩 들여 정비 및 운항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끝으로 한 사장은 “차별화가 힘든 국내 LCC 시장에 신규 항공기 도입을 통한 노선 차별화, 대형항공사(FSC)와의 서비스 차별화를 이루는 것이 에어부산의 향후 전략”이라며 “더 큰 시장에서 에어부산의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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