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 “협회의 소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고병훈 기자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폭언 및 갑질 논란을 일으킨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사퇴를 유보하고 남은 임기 동안 직무를 계속 수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권 회장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열린 이사회에서도 거취에 대한 가감 없는 토론이 이어졌고, 이사회는 협회가 금융투자업계가 가야하는 방향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하라는 권고와 함께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부탁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회장은 “개인적 사유만으로 거취를 결정하기에는 회원사로부터 선출직 회장에게 부여된 임무와 권한의 무게가 너무 크고, 경영 공백시 파생될 수 있는 문제점도 많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안들을 우선 마무리하는 것이 회장으로서 보다 책임감 있는 선택이라는 의견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앞서 권 회장은 한 언론이 공개한 녹취록을 통해 협회 직원 등에게 폭언 및 갑질을 한 것이 드러나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권 회장은 자신의 운전기사와 직원 등에게 폭언을 한 데 이어, 홍보실 직원에게 기자를 위협해서라도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듯한 발언까지 알려지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커졌다.

이후 그는 지난 21일 사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거취 문제는 관계되는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의 의견과 뜻을 구해 그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협회는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권 회장의 거취 및 향후 일정에 대해 비공개 논의를 했다. 이사회는 비상근부회장 2명, 회원이사 2명, 협회 자율규제위원장 등 6명과 공익이사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를 대변하는 이사는 권 회장을 비롯해 최방길 금투협 자율규제위원장, 비상근부회장인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와 회원이사인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 김규철 한국자산신탁 대표 등 6명이다. 업계에서도 이번 폭언 논란이 불거진 이후 권 협회장의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한 권 회장은 “지금 이 시간부터 자본시장과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협회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모든 열과 성을 다하겠다”며 “협회 내부의 문제점을 개혁하는 노력도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1년 2월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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