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지현호 기자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한국항공우주(KAI)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를 실현했다. 갑작스러운 수장 교체에도 흔들림 없는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사업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 29일 발표된 KAI의 3분기 영업(잠정)실적을 두고 30일 증권가에서도 호평과 함께 실적 순항을 예상했다.

BNK투자증권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3분기 실적도 기대 이상의 고수익성을 시현했다"며 "최근 시장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00억원 초반대로 형성된 점을 감안할 경우 우수한 실적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실현했다"며 "계절적인 군용기 인도량 감소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수리온 2차 양산분 하자보수 충당금 환입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8.4%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 역시 "방산업계 납품 관행 특성상 2분기와 비교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며 납품 사업들 모두 정상화되었음을 확인했다"며 "하자보수 충당금 환입 일회성 이익을 배제해도 4% 이상의 경상이익률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KAI이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대부분 매수(BUY)를 제시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투자의견 컨센서스는 3.8로 1개월 전보다 매수의견이 늘었다.

안현호 사장 체제에서도 KAI는 이전과 변함없이 사업 정상화에 힘을 쏟는 한편 수출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현호 사장은 취임사에 이어 20주년 창사기념식에서도 매출·수주 정체 타개를 위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서울 ADEX 2019'에서도 안 사장은 FA-50 도입을 검토 중인 말레이시아 군 관계자와 만나 양국간 협력을 강조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우선 3분기 서프라이즈를 이끈 수리온 관련 충당금 환입이 4분기에도 기대된다. 소송 결과가 성공적일 경우 지체상금 중 일부가 환입될 전망이다. 앞서 2심 법원은 KAI가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수리온 물품 대금 소송에서 정부가 KAI에 약 156억원을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연내 기대되는 수주물량은 TA-50 추가, 피아식별장치 성능개량 사업, T-50 태국 추가 물량, B787 기체부품, A-10 기체부품 등이다. 이는 총 1조6000억원 규모다. 특히 이목을 끄는 부분은 미국 공군의 A-10 기체부품 수주다. 노후화된 제품이지만 관련 부품 수요가 여전해 발주가 예상된다.  

여기에 2000억원 이상의 KF-X 개발매출 인식, 총 4대의 FA-50 계열 인도(이라크, 태국), 2500억원 규모의 수리온 계열 헬기 납품 등도 실적 견인 요소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요인을 배경으로 올해 KAI 매출액이 3조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8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 안정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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