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6일 당시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이 전북혁신도시에서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운용본부 개청식에서 치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선 이례적으로 '예산통'인 방문규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임명되면서 그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이 은행의 노동조합은 비금융 출신의 낙하산 인사라고 규정하고 출근 저지에 들어갔다. 실제로 30일 첫날 방문규 신임 행장은 국회 등으로 인사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노조와의 전화 통화가 영향을 미쳤다. 노조는 방 신임 행장의 전문성을 놓고 업무의 이해도 등을 검증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수출입은행 노조 관계자는 "과거 최종구 전 행장의 경우 노조의 출근저지 없이 첫 출근에 성공했다"며 "관례적으로 관료 출신에 대해 출근저지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방 신임 행장이)예산 쪽 전문가가 수은 행장으로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전문성 부분, 업무 이해 자체를 검증기준으로 삼고 있다. 고유 영역을 더 전문적으로 수행해야 하니 은행이 나아갈 방향 등이 고민된다"고 말했다.

특히 방 신임 행장이 국민연금공단 차기 이사장 하마평은 있었지만 수은 행장으로 올 지 몰랐다며 '깜짝 인사'인 점을 강조했다. 인사도 전날 오후 늦게 발표됐다. 이 은행 노조는 부랴부랴 '무자격 깜깜이 인사, 수은인은 분노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본점 로비에 걸고 출근저지에 들어갔다.

이 노조 관계자는 "(방 신임 행장과) 아직 구체적인 대화를 한 것은 아니다. 우선 현안 등에 대해 공부 좀 하시라고 했다. 직원들이 마음으로 박수 칠 수 있는 행장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방 신임 행장은 노조의 출근저지를 우려하고 임기 첫 날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으로 출근하지 않았다. 그 배경엔 방 신임 행장의 미흡한 금융 경력이 있다.

방 신임 행장은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예산청  예산총괄과 서기관과 재무부 국제조세과, 세계은행(IBRD) 선임 공공개발전문가,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과장,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실·경제수석실 선임 행정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제2차관을 거쳤다. 2015년 10월부터 2017년 6월까지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재직했고, 그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고려대학교 융합연구원 석좌교수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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