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63빌딩. /사진=한화생명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금융 계열사간 인재 재배치로 성과를 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생명(대표 차남규·여승주)이 자산운용 부문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한화자산운용(대표 김용현),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과 역량을 동원했다.

한화생명은 1일 노철규 상무를 한화자산운용으로 보내고, 공석이 된 투자사업본부장 자리에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상무를 데려왔다.

이번 인사로 노철규 상무는 친정인 한화자산운용에서 LDI(Liability-Driven Investment·부채연계투자)부문장을 맡았다. LDI부문은 쉽게 말해 보험사에서 수탁한 자금을 운용하는 곳이다. 한화자산운용의 자금 상당수는 모회사인 한화생명에서 넘어왔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제작년에 한화생명에서 한화자산운용으로 인력과 자금이 왔다. LDI부문은 생명자금 관련 운용을 하는 곳이다. 이번에 LDI증권(본부장 김선영)과 LDI대체투자(본부장 공병희)로 나뉘었던 것을 부문으로 통합, 확장시키면서 노철규 상무가 LDI부문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노 상무는 당초 한화자산운용 대체투자사업본부장에서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으로 건너갔다가 이번에 복귀했다. 그는 1969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한화생명에 영입된 한두희 상무는 한화투자증권에서 트레이딩(Trading)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1965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한 상무는 삼성그룹 재무팀 수석, 외환 코메르쯔투신 전략운용본부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시스템투자운용본부장 등을 거쳐 2015년 7월 한화투자증권에 상품전략센터장으로 합류했다.

이번 인사는 한화그룹의 금융부문이 수직계열화를 이룬 상황에서 빠른 의사결정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7월 최대주주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에서 한화투자증권으로 변경됐다.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생명을 정점으로 하는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에 편입됐다. 한화그룹 금융부문의 지배구조는 '한화생명→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진다.

한화자산운용이 LDI조직에 새로운 수장을 영입한 것은 모회사인 한화생명의 자산운용 성과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저금리기조로 자산운용이익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역마진 리스크 우려로 적지 않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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