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밤 11시 20분께 경북 독도 인근 해상에서 119 소방헬기가 바다에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다. 헬기에는 환자·보호자·기장 등 구급대 5명 포함 총 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 헬기는 소방당국이 2016년 3월 도입한 다목적 소방헬기인 EC-225 기종이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독도에서 응급환자를 후송하던 119 응급 헬기가 해상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해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후 11시 29분께 환자와 보호자, 구급대원을 포함해 7명이 탄 구급 헬기가 독도 인근 해상으로 추락해 모두 실종됐다.

당시 사고는 헬기가 이륙한 2~3분 만에 200~300m 상공에서 갑작스레 추락했다. 

사고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과 해군은 즉각 장비 40여 대를 동원해 밤샘 수색작업을 진행했으나 당시 날이 어둡고 수심이 깊어 난항을 겪었다. 현재까지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1일 오전 포항남부소방서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늘 오전 현재까지 헬기와 헬기 탑승자를 발견하지 못 했다"며 "잠수요원을 투입해 수색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헬기 기종은 대구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기종으로 440억 원에 매입한 프랑스 유로콥터가 제작한 기종이다.

앞서 독도경비대는 독도 남쪽 6해리 부근에서 홍게를 잡던 50대 어선 선원이 왼쪽 엄지손가락 첫마디가 절단됐다는 응급 상황을 접수받고 119에 신고해 헬기 지원을 요청했다. 헬기 EC225는 31일 오후 9시 33분쯤 독도로 출발했다. 이후 오후 10시 49분쯤 급유를 위해 울릉도에 착륙해 8분가량 머문 뒤 독도로 이동했고, 11시 29분께 환자를 태운 헬기는 이륙한지 2~3분만에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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