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연간 100억원 규모의 스폰서십 계약…“홍보효과 기대 이상”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지난달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을 끝으로 2019년 한국프로야구(KBO) 시즌이 마무리됐다.

‘키움’이라는 이름을 달고 첫 시즌에 나선 히어로즈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무리, 이어진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투혼을 발휘하며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비록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지만 키움 히어로즈의 첫 시즌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LG트윈스, SK와이번스를 연이어 격파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놀라운 경기력은 팬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히어로즈의 성공적인 시즌에 증권업계 최초로 프로야구단 네이밍 스폰서를 자처하며, 통 큰 베팅을 한 키움증권(대표 이현)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1월 프로야구단 히어로즈와 5년 동안 연간 100억원 규모의 메인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증권사가 야구장 전광판 등을 통해 광고하는 일은 많았지만 구단과 직접 장기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것은 최초였다.

당시만 해도 키움증권이 야구 마케팅비에만 매년 100억원 이상의 돈을 투자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키움증권의 최근 3년간 평균 광고비용이 91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야구단 투자는 그야말로 과감한 결단이었다.

여기에 키움증권과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기 직전만 해도 히어로즈 구단은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KBO에서 금지하고 있는 현금 트레이드, 이른바 ‘뒷돈 거래’ 적발과 주전포수 박동원과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성폭행 혐의에 연루돼 시즌을 마감하는 등 야구단 안팎으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키움’ 이름을 내걸고 처음 나선 이번 시즌에는 다행히 별다른 사건·사고없이 시즌을 마무리했다. 여기에 역대 정규리그 3위 중 최고 승률과 창단 후 두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좋은 성적까지 따라오면서 내년 시즌 기대감도 키웠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국내 프로 스포츠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프로야구를 통해 ‘키움’이라는 브랜드를 전 연령층에 확실히 알릴 수 있게 됐다”면서 “매년 이정도의 성과라면 연간 100억원 이상의 투자 효과는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스폰서십 계약 첫 해는 성공적이라 평가한다”면서 “내년에도 더 좋은 마케팅 효과를 내기 위해 히어로즈 구단과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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