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최대주주였던 라임, 전환사채 매입 과정 연루 단서 포착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800억원대 횡령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직전 최대주주였던 라임자산운용(대표 원종준)의 연루 단서를 포착하고 6일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영기)은 이날 오전 리드의 전 최대주주 라임자산운용의 임원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해 회계 관련 문서와 PC 저장자료 등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 혐의나 압수수색 목적은 일절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 의 혐의로 리드 부회장 박모씨와 부장 강모씨를 구속, 다른 임직원 4명을 불구속 상태로 각각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박 부회장 등이 200억원 규모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왔으나, 이후 확인된 횡령액 규모는 800억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씨 등이 지난 2016년 ‘무자본 M&A’ 방식으로 리드를 인수한 뒤 총 800억원 규모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이 리드의 전환사채(CB) 등을 다량 매입했다는 점에서 이 자금이 리드의 횡령 사건과 관련이 있는 지 파악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4년 코넥스 상장을 거쳐 2015년 코스닥시장에 이전 상장한 리드는 한때 코스닥 우량주로 꼽혔으나 최근 3년간 최대 주주가 3차례나 바뀌는 등 경영 불안을 겪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달 초 잠시 리드의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했지만 2주일 만에 주식을 장내 매도해 2대 주주였던 글렌로이드가 최대주주가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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