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200억원대 사모펀드 대규모 손실 우려…“손실 최소화 위해 노력 중”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금융감독원(원장 윤석헌)이 호주 부동산 펀드 투자 손실을 일으킨 KB증권(대표 김성현·박정림)과 JB자산운용(대표 백종일)을 상대로 현장 검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과 JB자산운용은 지난 9월 호주 부동산 펀드 파트너사의 계약 위반을 발견, 현장대응 팀을 파견하는 등 긴급 자금 회수와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

이번에 문제가 된 상품은 호주 현지 사업자가 호주정부의 장애인주택임대사업과 관련해 진행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JB 호주NDIS펀드’다. 해당 펀드는 KB증권이 판매하고, J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펀드로 호주 현지 사업자는 LBA 캐피털(Capital)이다.

KB증권은 해당 사모상품을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약 4개월 동안 총 3264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기관투자자가 2360억원을 투자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법인 및 개인 판매금액은 90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출 차주인 LBA캐피탈은 약정과 다르게 장애인 아파트가 아닌 다른 토지를 매입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호주 부동산 시장 가격의 상승으로 당초 매입하고자 했던 아파트의 가격이 오르고, 매입 후에도 장애인 시설에 맞게 리모델링하는 비용이 상당해 사업수지 악화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두 회사는 이를 계약위반으로 보고 투자금 회수에 나섰으며, 현재까지 총 투자금액의 85%에 해당하는 금액은 현재 현금으로 회수돼 국내로 이체됐으나 나머지 금액은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현재 KB증권과 JB자산운용에 대한 현장 검사를 검토하고 있으며, 검사 인력 등의 한계에 따라 추이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 관계자는 “당초 대상 자산이 아닌 다른 자산을 매입한 것은 대출계약서의 명백한 위반에 해당해 회수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JB자산운용과 함께 팀을 꾸려 현지에 파견하는 등 손실 최소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회수된 금액 외 잔여 투자자금에 대해서도 손해배상 청구를 통해 전액 회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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